10.12.2013

ennui


이건 뭐지. 바깥 어디엔가 시선을 던져두고 적절한 느낌을 찾는다. 딱히 마땅한 단어가 없다. '안중요'나 '불필요'도 아니고 '뻔함'이나 '무가치', '무기대'도 아니다. '권태'가 그나마 나을 듯 싶다.

집 바로 뒤 건물이 거의 두 달에 걸쳐 올려지자 마자 집 대각선 뒤 건물 역시 하루만에 부서지고 다시 쌓고 있는 통에 시끄러워 아침 잠을 계속 못자고 있다. 그것을 구실 삼아서나 다른 이유에서나 며칠 째 연속으로 이 까페에 와 아침을 해결하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을 하고 있지만.

그러게. 나는 어느 순간 시시해져 그만둬버린 리빙 라이프도 AA 모임에 나가는 정신으로 아침마다 요즘 꼬박꼬박 읽고 있는데. 매사에 얕잡아보는 어리석은 짓을 경계하고, 효과나 의미가 없을 것 같은 것들을 되도록 빈정신으로 어쨌든 성실하게 해보려는 중인데.예매해 놓은 영화를 보러가기도 귀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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