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14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s Four Seasons
몇 년 만에 CD를 구입했습니다.
아직 이렇게 찾아 듣고 싶고, 주문해서 간직하고 싶은 음악이 간혹 있다는 것.
감사한 일입니다.
1.26.2014
Ketil Bjørnstad : Svante Henryson_Visitor
몇 주 전부터 잠들기 전 한번씩 듣고 자게 되는 곡이다.
11.19.2013
Dear 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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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Kinfolk |
조악하게 풀어놓은 저의 일상과 두서없는 소리에 공감해주시고 가끔씩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하루의 기록을 조금씩 남기고 있으나 아마 당분간 이 곳은 뜸할 것 같습니다. 다른 공간이 생겼고, 손에 잡히는 하루의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은 관계로 한 곳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이곳은 가끔씩 기억하고 찾아오겠습니다. 이를테면 오늘처럼 이렇게 무한반복으로 들을만한 좋은 음악을 발견했을 때 말이지요.
Tony Paeleman_Landscape
11.12.2013
ode to lemon ginger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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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rian Ferry |
지금 당장 이마트에 가시면 각종 차와 커피, 코코아 등등이 있는 코너에, D 회사에서 나온 "아가베레몬생강차"라고 써있는 조그만 병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호주머니에 칠천원 정도 갖고 계시다면 겨우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두 잔정도 포기하시고 이것을 사십시오. 이 병을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 집에 돌아와 차 포트에 물을 올려놓으십시오. 커터로 비닐 껍질을 벗기고, 뚜껑을 잘 열어 보십시오. 잘 안되면 고무장갑을 끼고 차분히 시도해 보십시오. 펑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머그잔을 꺼내 다섯 티스푼 정도 내용물을 덜어내십시오. 물이 다 끓었으면 머그잔에 알맞게 따라내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천천히 잘 저어주십시오. 10초 정도, 서두르지 않게 뜸을 들이고 이제 호- 불면서 그 맛을 음미해보십시오.
...
여기까지 하셨으면
당신은 제가 괜찮은 사람,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 기호에 따라 주변에 주황색 불빛의 미니 전기스토브, 혹은 초를 켜놓거나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아직 읽지않은 단편 소설이나, 좋아하는 화풍의 그림책, 어느 때 들어도 잘 질리지 않는 음악과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 만약 이걸 오늘 저녁 즈음에 하실 수 있으시다면, 그러시는 중에 제가 숨쉬고 있는 대한민국 서울시 마포구 쪽을 향해 긍정의 끄덕임을 한 번 해주십시오. 제가 이런 걸 널리 알려드릴려고 태어난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제가 쭉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살아도, 이런 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는 것보다 아무쪼록 더 영양가있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도록 애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입니다.
11.11.2013
learn to take it day b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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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cus Møller Bitsch |
씨리얼을 후루룩 마시듯 한 다음, 크고 빨간 사과를 먹으면서 Alice Munro의 단편을 하나 읽다가 다시 졸음이 와 스르륵 또 누워자다 일어나 보니 열한시가 좀 넘었다. 올해 1월 그녀의 Dear Life
지난 주 금요일엔 수업 15분 전 갑자기 뷁하고 변덕인지 영감인지 모르는게 오셔서, 아이들과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간추린 버전의 Moby-D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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