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2013

learn to take it day by day

photo by Marcus Møller Bitsch 

씨리얼을 후루룩 마시듯 한 다음, 크고 빨간 사과를 먹으면서 Alice Munro의 단편을 하나 읽다가 다시 졸음이 와 스르륵 또 누워자다 일어나 보니 열한시가 좀 넘었다. 올해 1월 그녀의 Dear Life를 번역해 보겠다고, 문학한다는 출판사 다섯 군데에 관심이 있으실지 물어봤었다. 그녀의 작품에는 관심이 없다거나 출판 계획들이 밀려있어 당분간은 새로운 번역작은 의뢰하지 않을 거라는 게 그들의 답변이었다. 그녀의 노벨상 수상 후로 어디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을지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물어봤던 출판사들 중 하나가 다음 달 출판한다고 예약 판매하고 있더라. 예약 판매라니. 뭐 그리들 서두르시는가. 번역을 맡은 누구씨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급히 하느라 정신 없으시리라. 그 출판사 에디터님께서는 올해초 본인과 그런 이메일이 오고간 내용을 기억하지도 못하시겠지. 

지난 주 금요일엔 수업 15분 전 갑자기 뷁하고 변덕인지 영감인지 모르는게 오셔서, 아이들과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간추린 버전의 Moby-Dick과 The Lord of the Flies를 두 시간에 걸쳐 읽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기뻤다. 그런 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자유가 도처에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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