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2013

a new project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는 상관없이 나는 오늘 소녀처럼 두근댔고 기대됐고 아무 한 일 없이 벌써부터 뿌듯하다. 이 프로젝트는 이를테면 "성숙"과 "순수"의 공존을 동경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조금씩 실현하거나 지향하고 싶은 마음, 아니면 그 비슷한 것에서 잉태되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이 기적적으로 느껴졌다. 꼭 이 신나고 (그들한테는) 멋진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오늘은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저 책상 위에 있는 이 사진 속의 것들이, 이 모든게 진행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도 신기해 죽겠다. 

난 저기 잘보면 보이는 나처럼 머리를 다시 빨리 기르고 싶어졌고 김칫국을 연상하는 각오같은 건 최대한 좌중하려고 하지만, 어떤 태도같은 것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낀다. 무시무시하게 아름답고 중요하고 가장 원천적인 것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될테다. 어거지로 말고.

(고맙습니다, JH)

그 때 내가 지금처럼 기록을 뜸하게 남겼었다면, 아예 남기지 않았었더라면 어쩔뻔했는가. 2년 전 광화문 스타벅스 3층의 그 자리는 오늘의 그것처럼 그렇게 특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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