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2012

Lunch

Alexandre Benois

앞으로 9일 동안 휴가이니 책이나 보게 5권만 기부하라는 분과 점심으로 사시미를 먹는다. 다른 것도 아닌 책을 기부하는 건 안되겠고 일단 두 권 정도만 빌려드리겠다고 했다. 야한 책으로 골라달라신다. "ㅋㅋㅋ" 라고 답장을 보내고 제법 진지한 눈으로 책장을 뒤졌지만 이렇다할 야한 책이 전혀 없음에 조금 당황했다. 

이태원의 한 그리스 식당에서, 제 여자는 빌려줘도 책은 빌려주지 않는다는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하고 껄껄 웃던 이탈리아 남자가 있었다. 여자친구는 못알아들은게 분명한 얼굴로 그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아있었다.  

결국 야한 것과는 상관없이 휴가 중 읽기 적절한 책 두 권을 골라 빌려드렸다.

나는 이번 주말에 푹 쉬는 계획 약간 있을까 한다.  

1 comment:

  1. "못알아들은게 분명한 여자친구" 가 좀 불쌍해 보였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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