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2013

Neil Cowley Trio



여러 의미에서의 몇 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아니면 그대로 걸친채 나는 아직 살아있다.

여기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채 일년이 안됐다니 놀랍다. 다시 서울 시민이 되었고, 당최 왜 그렇게 오래있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전 직장을 그만두고 그나마 개인적으로 의미를 갖다붙일 수 있는 일을 한다. 몇 개의 극을 번역을 했고, 하고 있고, 자막을 올렸다. 항상 본인의 정신적 주소를 되짚게 하는 홍대와 녹사평 주변에서 주로 놀고 하지만 별로 놀 시간이 없다. 색칠 공부는 서울 시민이 되고부터는 한번도 할 기회가 없었고 건반하고는 그런대로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몇 권의 책을 읽었고, 시집도 꽤 읽었다. 바로 이 주 전쯤에 The Body Electric이라는 중고 하드커 버 책을 의미있게 받아들었고, 어제는 George Herbert 를 다시 집어들었다. 몇 사람이 지나갔다. 아일랜드로 떠났고, 보스톤으로 떠났고, 러시아와 독일을 거쳐 캐나다로 떠났다. 그냥 차를 타고 가다가 서다가 다시 간 사람도 몇 있었다. 러시아에서 온 손글씨 편지는 내용도 그렇지만 그것이 일단 내 손에 쥐어졌다함이 신기했다. 새로운 건 전보다 없다. 그렇지만일까 그래서일까 난 인생 통틀어 이보다 짧아본적 없는 머리를 하고 조금 말랐다.

어쩌다 4, 5년전 싸이월드에 쓴 노트를 보게됐는데 별로 귀엽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금 변한게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전보다 집중력이 더 짧아졌고, 대체적으로 더 심드렁해졌고, 알았던 걸 까먹고 오히려 이해한다고 믿는게 총체적으로 줄은 느낌이랄까. 순전히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링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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