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2012

head and heart

Luc Tuymans

the more you judge, the less you love. that's why.

being smart or looking smart is less important, less meaningful than being able to love. i say this and make a mental note because, somehow, "head" and "heart" seem almost incompatible. having both appears a near impossibility. i know the question is about my vanity that never suffices but keeps regenerating its own kinds. vanity that ultimately tires me out. 

and but so i don't want to go there. call me a sentimentalist or whatever you please. (our definitions of 'sentimentalist' will be vastly different, anyway) but i'm not going there. 

the more you judge, the less you love. that's why.


Tomasz Stańko Quartet - Sweet Thing

   

6.09.2012

Nightmare

Königstein with Red Church
Ernst Ludwig Kirchner


얼마만에 꾼 꿈인지 모르겠는데 하필 악몽이다. 누군가 밖에서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고 나는 그 문이 안열리게 온 힘을 다해 손잡이를 안으로 당기고 있는 그런 것. 덜컹덜컹 하는 문에 매달려 몇 시간을 그러고 있었는지, 잠에서 깨었어도 일어날 힘이 없었다. 그대로 누워있으면 하루종일 그렇게 있어야 하는게 싫어 의지적으로 몸을 일으켜 이것저것 잔뜩 먹여준다음 이번엔 아무 꿈 없는 깊은 잠에 빠졌다. 눈 밑에 또 거무스름하고 불룩한 주머니가 생겼는데 이것은 악몽 때문만은 아니다.

6.08.2012

SPO: Russia Series II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1 in F# minor, op. 1
Shostakovich Symphony No. 10 in E minor, op.97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Stephane Deneve
Piano: Alexandre Gavrylyuk

@ Seoul Arts Center


초반부터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템포가 빠르고 왠지 재지한 싱코가 느껴져 이거 이러다 엉망진창 범벅이 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색다른 해석의 훌륭한 연주였다. 결정적으로 엔드노트에서 "가자가자 이대로 막 크게 밀어붙이면돼!" 대신 섬세함과 장엄함을 동시에 보여준 서울 시향의 수준도 놀라웠다. 그들도 스스로 좀 놀란 듯 곡이 완전히 끝났을 때 연주자 중 네 명 정도가 자리에서 통! 튕겨지는 느낌이었다. 피아니스트는 재즈에 좀 관심이 있으신지 앵콜 두 곡 모두에서 변주 내지는 즉흥연주를 보여주셨는데 '완전 잘하지' 풍이었다. 정말 잘하셨기 때문에 박수를 많이 쳤다. 객석은 매진이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subtle, ambiguous, indecisive, evasive, vulnerable, naked 같은 뭉툭한 형용사들이 떠오른다. 재현적이라기보다는 좀 상징적이다. 그는 왠지 신경과민이었을 것 같다. 왠지 James Joyce 같다. 그냥 모던하다고 할까말까. (주로 머리가?) 부지런한 것 같다. 동시대 관객의 예상과 어긋나고 싶어한다. 작품이. 어떤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긴 한데- 어떤 아이디어인지 잘 모르겠다. 앞에 라흐 곡과 인상적인 앙콜에 감동을 받아 계속 앉아 있었던 것이던 아니던,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전석을 메운 채 쇼스타코비치 10번을 끝까지 앉아 듣고 있는 관객들이 좀 놀라웠다. 번번히 느끼는 거지만 나는 대중의 미적 감상 내지는 인식 수준을 과소평가하거나 내 수준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아,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너무 촌스러워요.

6.07.2012

2+1

Richard Diebenkorn

* Rostropovich BBC Documentary: 늙지 않는 웃는 얼굴과 늙지 않는 손가락.

* Chopin BBC Documentary: '쇼팽 뒤의 여자들'이라는 주제는 좀 시시하다고 생각했지만. 마들렌 교회에서의 연주와 Chaumet에 보관된 쇼팽의 본뜬 손은 그렇지 않았다. 앞에 것은 연주보다는 그 교회와 사연이 있어서; 뒤에 것은 그냥 너무 의외라서. 곧 맥박이 멈출 병약한 손을 본뜬 것도. 하필 쇼메라는 것도. 그게 아직도 거기 있는 것도. James Rhodes는 전에 Arts and Ideas에서였던가 인터뷰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Pat Metheny 같은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클래시컬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정신적으로 앓았던 증상들과 이십 대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쳤음에도 지금은 스타덤에 올라있는 그의 이력이 흥미로웠더랬다. 그의 연주를 특별히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페달을 좀 덜 사용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아무래도 그 역시 쇼팽의 발라드 4번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은 공통점이다. 

그 때 인터뷰에서였던가. 지독하게 어두웠던 날들 중 Bach의 어떤 곡이 '유일한 한줄기 빛'처럼 희망을 주었더라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나는 Bach가 '유일한 한줄기 빛'처럼 느껴질만큼 지독하게 어둡지는 않은 것 같고, 그렇다치더라도 이미 믿는 구석, 아니 중심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아니면 있었으면 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Bach의 Well-Tempered Clavier나, English/ French Suites, Kunst der Fuge, Goldberg Variations는, 아침엔 아침이라서, 오후에는 오후라서, 저녁에는 저녁이라서, 밤에는 밤이라서 듣기가 참 좋고, 어디든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사람이 붐비고 시끄러운데에서 볼륨을 크게 올리고 들으면 그 순간 개인성과 객관성을 모두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내 맘대로 생각한다. 어떤 연주자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누군가 Bach의 음악은 정신적 보건상의 이유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자주 연주해주면 좋다고 한 데에 나는 동의한다. 

* 나는 좀 다양한 한국어 단어 습득을 위해 내용과 형식, 스타일 모두 좋은 한국 작가를 몇 명 추천받았으면 한다.

* A beautiful article I've recently read, "On Fear" by Mary Ruefle. 

I think it is time to list some concrete fears:

fear of death
of illness
of pain
of suffering
of despair
of not understanding
of disturbance or reversal of powers
of being unloved
of the unknown or strange
of destruction
of humiliation
of degradation
of poverty
of hunger
of hunger
of aging
of unworthiness
of transgression
of punishment
of making a mistake
of loss of dignity
of failure
of oblivion
of outliving the mind
of eating an anchovy

-from the article

Yes. (The last one is okay with me, though.)


6.06.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