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Diebenkorn |
* Rostropovich BBC Documentary: 늙지 않는 웃는 얼굴과 늙지 않는 손가락.
* Chopin BBC Documentary: '쇼팽 뒤의 여자들'이라는 주제는 좀 시시하다고 생각했지만. 마들렌 교회에서의 연주와 Chaumet에 보관된 쇼팽의 본뜬 손은 그렇지 않았다. 앞에 것은 연주보다는 그 교회와 사연이 있어서; 뒤에 것은 그냥 너무 의외라서. 곧 맥박이 멈출 병약한 손을 본뜬 것도. 하필 쇼메라는 것도. 그게 아직도 거기 있는 것도. James Rhodes는 전에 Arts and Ideas에서였던가 인터뷰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Pat Metheny 같은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클래시컬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정신적으로 앓았던 증상들과 이십 대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쳤음에도 지금은 스타덤에 올라있는 그의 이력이 흥미로웠더랬다. 그의 연주를 특별히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페달을 좀 덜 사용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아무래도 그 역시 쇼팽의 발라드 4번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은 공통점이다.
그 때 인터뷰에서였던가. 지독하게 어두웠던 날들 중 Bach의 어떤 곡이 '유일한 한줄기 빛'처럼 희망을 주었더라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나는 Bach가 '유일한 한줄기 빛'처럼 느껴질만큼 지독하게 어둡지는 않은 것 같고, 그렇다치더라도 이미 믿는 구석, 아니 중심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아니면 있었으면 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Bach의 Well-Tempered Clavier나, English/ French Suites, Kunst der Fuge, Goldberg Variations는, 아침엔 아침이라서, 오후에는 오후라서, 저녁에는 저녁이라서, 밤에는 밤이라서 듣기가 참 좋고, 어디든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사람이 붐비고 시끄러운데에서 볼륨을 크게 올리고 들으면 그 순간 개인성과 객관성을 모두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내 맘대로 생각한다. 어떤 연주자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누군가 Bach의 음악은 정신적 보건상의 이유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자주 연주해주면 좋다고 한 데에 나는 동의한다.
* 나는 좀 다양한 한국어 단어 습득을 위해 내용과 형식, 스타일 모두 좋은 한국 작가를 몇 명 추천받았으면 한다.
* A beautiful article I've recently read, "On Fear" by Mary Ruefle.
I think it is time to list some concrete fears:
fear of death
of illness
of pain
of suffering
of despair
of not understanding
of disturbance or reversal of powers
of being unloved
of the unknown or strange
of destruction
of humiliation
of degradation
of poverty
of hunger
of hunger
of aging
of unworthiness
of transgression
of punishment
of making a mistake
of loss of dignity
of failure
of oblivion
of outliving the mind
of eating an anchovy
-from the article
Yes. (The last one is okay with me,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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