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ue Morning George Grosz |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생각나요", 옆에 앉은 언니에게 혼잣말처럼 건넸다.
30, 31, 163, 59. 이 의미를 모르겠는, 의미가 있긴 할런가도 모르겠는 숫자 패턴을 나는 오늘 320번 쯤 반복해 컴퓨터에 집어넣었다.
"이건 비인간적이에요", 싱겁게 웃으면서 말했지만 귀가길에도 계속 오른손과 어깨를 움직여 30, 31, 163, 59를 차례로 눌러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을 평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에서 위안을 얻을까. 그런 건 내일이 오는 것이 아주 쉽고 당연할 때나 가능한 것. 그래가지고 연습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언제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건강한 생각. 혹시 오늘 밤에 자다가 숨이 끊어지더라도, 분하지도 억울하지도 않고, 그저 족한 삶.
저 또한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했습니다만. 걱정 없는 공중에 나는 새도, 수고를 아니한 들판의 백합화도 잘 보이지가 않으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내일의 목표: 30, 31, 163, 59 - 640번
(아아, 저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거죠?)
건반을 좀 치고 자려다 관두었다. 아니, 좀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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