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2011

Same Old Stories


옛 친구와 함께 점심. 같이알고 지내던 옛 친구들의 근황. 그의 연애얘기와 실패한 내 소개팅 얘기. 그의 회사 사람들 얘기와 내 파자마와 수면양말 얘기. 남녀 각자의 사고방식에 대한 거친 일반화. 소속하고 싶어함과 동시에 남다르게 특별하고 싶어하는 이중 욕구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을 가장한 성급한 코멘트. 아무것에도 이르지 않는 '그러타카더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나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슬퍼지고 있었다. 옆에 앉은 사람에게 "언니는 사람들 만나면 무슨 얘기해요?" 했더니 두 번 생각해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명쾌하게 "옛날 얘기".

그래. 그런 거구나. 하긴. 딱히 무얼 더 얘기하고 싶겠는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있을 것 같기도 한 여지가 있다. 내 옛날 얘기는 너무 자주 꺼내 들여다봐서 좀 싫증이 나기도 하기 때문에. 일단 여지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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