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2011

A Thrilling Encounter


종일 눈을 딱 감고 포근한 이불 속에서 뭐든 다 해결하고 싶은 게으름과 귀찮음을 뒤로 하고 마치 평일처럼 광화문에 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죄책감이 들만큼 한참을 미뤄두고 있었던 선물 고르기를 마치 의식을 치루듯 진중하게 완수한 것 역시 잘한 일이다. 살까 말까 망설이던 그림을 한참만에 구입한 것 역시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잘 한 일은 그러고 나서 커피한 잔에 숨 좀 고르고 집에가자고 스타벅스에 들른 것. 하필이면 그 자리에 앉았던 것. 한참을 주저하다가 먼저 말을 걸었던 것. (용기였다기 보다는 미리하는 포기에 가까운 시도였지만.) 그래가지고 불가능한 듯했던 어떤 아이디어를 또 한 번 실제로 경험해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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