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2011

Pat Metheny & Friends

어여쁜 마드모아젤과
씨네큐브에서 기다렸던
copie conforme를 보고
그 위층의 꽃집에서 골드 썬로즈를 선물받고
급하게 저녁을 먹고
세종엘 갔다.
간혹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했던
재즈 동아리 후배를 만나 매우 반가워했는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는 거 보니
그쪽은 별로 아니라는 것 같았다.
세종이라, 또 3층 좌석이라 별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음향이 괜찮았다.




















역시 그의 공연은 그의 친구들과 같이 올때 가야한다.
Bright Size Life때부터 귀에 익숙한 곡들을 연주하는 것이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많이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밖에 뭔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10년전 Carla Bley와 엘지에 왔을때 봤던 Steve Swallow가
다소 위태롭게 연주하는 모습이 증명해주는 듯 했다.
그럼에도 첫곡 how insensitive 듀엣도 좋았고
gary burton과의 summer time도 좋았고
마지막 곡으로 익숙하지만 제목은 까먹은 매우 섹시한 곡도 좋았다.
특히 마지막 기억으로 사라지는 듯한 antonio sanchez의 전자 드럼소리가 좋았다.
예측가능한 리듬을 쪼개고 쪼개어
가장 있을 법 하지 않는 순간에 소리를 내는 것.
반복되는 프레이즈라도 언제 힘을 주고 빼는 것에 따라 귀를 울렁이게 하는 mastery.
알지 못했던 세계에서 아무런 규칙없이 노는 것 같은 순간에도
모든 것이 통제가능하다는 듯이 캐쥬얼하게 서있는 composure.
그랬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에
맞장구치고 반응하는 즐거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손.
오랜만이다.

i'm convinced all our souls inherently have the idea of perfection.
however vague it might be.
that somehow explains why we always yearn for eternity.





















공연이 끝나고 mk2에 들렀다.
그곳도 몇년만인듯 하다.
원래 있던 그자리에 있더라.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무슨 얘기를 한참 한거 같은데
무슨 소리를 한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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