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2012

we were in the darkness



퇴근 후 책을 보면서 좀 기다렸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해서 건전하면서도 어울리는 쌀국수를 먹고, 좀 고급이지만 건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두운 곳에 가서 어두운 욕망에 대해서 드문드문 얘기를 하다가 좀 뻔하고 중산층스러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비가 내리는 종로 바닥을 내려다보며 우리의 뻔함과 뻔뻔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했다. 사실 우리는 말이라고는 참 뻔뻔하게 하지만 알고보면 아직 둘 다 좀 수줍다. 그런 것이 왠지 다행이다. 내가 택시를 타고 집에 갈 것인지 버스를 타고 갈 것인지 한참 요란을 떨다가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겨우 12시 전에 들어왔다. 이제 곧 들어가 웅크릴 저 이불 속을 종일 기다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 침대와 베게, 이불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 나는 한참 지각을 했기 때문에 내일 아침 톰앤톰스에서 프렛즐을 사가기로 했는데 내일도 지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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