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2012

Books and Films

Portrait of a Woman
Egon Schiele

Films watched in February:

+ Welcome to the Rileys
+ The Company Men
+ The Artist
+ 멋진하루
+ Chico & Rita
+ Downton Abbey (TV Series) 


Books read in February:

+ The Book of Proverbs
+ The Republic by Plato
+ Anna Karenina by Leo Tolstoy


Books ordered while reading Anna Karenina:

+ The Golden Bowl by Henry James
+ Screwtape Letters by C. S. Lewis
+ The Discomfort Zone by Jonathan Franzen
+ Savage Detectives by Roberto Bolaño
+ The Custom of the Country by Edith Wharton
+ Death in Venice and Other Stories by Thomas Mann
+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by Bertrand Russell


책 한권 읽으면서 다른 책 일곱 권을 더 주문하는 것은 어디가 좀 아픈 짓 같다. 안그래도 오늘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는 꽤 멀쩡한 걸 보니 편두통이 너무 심해서 치통과 헷갈리는 것 같다고 하신다.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럼 신경정신과를 가야하나요, 했더니 잘 모르시겠단다. 간호원 언니는, 저는 사랑니를 앓아본적이 없어요, 라는 내 진술같은 물음에, 위에는 사랑니가 없고 아래는 겉으로 보이지 않게 있긴 있는 것 같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며 아기를 낳기 전까지 사랑니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일부러 건드릴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건 또 무슨 소린지. 

요즘 까사미아,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여기저기에서 싸게 해줄테니 혼수해가라고 스팸들이 난리다. 나한테만 난리들일까. 




2.28.2012

money and fame

Little Girl with Blond Hair in a Red Dress
Egon Schiele


dude, if you live like that, they're gonna eat you up soon.


2.27.2012

external tranquillity


photo by Brian Ferry

냉장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그릇들을 정리하고 간만에 좀 깨끗하게 하고 앉아서 책 좀 보고 있으려니 온 세상이 가갸거겨 반듯반듯 정리되고 제어가능한 것처럼 쉽고 예상가능해 보인다. 조명을 줄여놓고 초를 켜고 거슬리지 않는 음악을 걸어놓고 라임티를 마시니 왠지 조용하고 정갈한 여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이런 차분한 행복 - 까다로운 거 알겠으니 까짓 기분삼아 행복이라 해보자 - 이 가능했던 것을 다름아닌, 출근을 하지 않아서. 라니 참 시시하구나.


2.26.2012

i need help



yes, i need help.
what kind of help, that's to be decided.
but, from whom, from whose perspective,
i suppose that should be what really matters. 

2.25.2012

This Is Water

작년 6월 13일 링크걸어놨던 David Foster Wallace의 "This Is Water" 오디오 버전을 발견하고,






이것도 보고, 이것도 보고, 이것도 들었다.

2.24.2012

i feel

Head of Fançoise Looking Down
Mary Cassatt

...absolutely no need to write anything. but then i've just written this. there's something i like about this inconsistency. kinda morbid interest.

2.23.2012

appels manqués

The Breakfast Table
John Singer Sargent

오늘도 반포 어디쯤에서 마주보고 앉은 사람의 식욕을 다 떨어뜨리게 할 정도로 나는 포식했다.  그래도 솔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후 한 때 좀 얼이 빠진 채로 귤을 까서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과 흰색으로 보이는 것을 구별해서 천천히 즐겼다. 이런게 농부의 마음은 아닐텐데.

Team Dinner

Sunset by the Sea
Ferdinand Loyen Du Puigaudeau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것이 스스로도 참담할 정도로 심해졌다. 알람 소리에 깼다가도 보통 한 시간은 족히 베게에 코를 박고 엎드린 채 뭉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어이쿠, 할 때 즈음에야 겨우 침대에서 이불을 차고 나오는데, '어이쿠'가 '에구'로 약해지고 '에'가 되고 지금은 그냥 '응'이 되어버렸다. 그런거지 뭐 응. 

구반포의 맛있다는 집에가서 항정살과 삼겹살과 밀면을 오방 먹고 센트럴시티까지 걸어서 커피를 마시러 가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배부르고 다소 고된 하루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녀들이 피부관리 및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조금 졸았다. 여자들의 표정을 무끄러미 관찰하면서 조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뭐랄까, 그녀들이 더 귀엽고 여자같이 보인달까. 이런. 이렇게밖에 말을 못하지. 먹으러 갈때까지만 해도 나는 좀 심드렁한 편이었던 것 같은데 또 너무 신나게 드셨는지 위가 놀랜 것 같아 약국에 들러 달래주는 약을 그자리에서 털어버리고 술 냄새가 진동하는 분당선을 타고 집에 왔다. 아무래도 미련하네. il ne faut jamais rien outrer, quelqu'un a dit. mais peut-être la phrase elle-même est déjà un peu exagérée.

  

2.21.2012

compté

Reading
Ferdinand Loyen Du Puigaudeau


compté,
compté,
pesé,
divisé.



2.20.2012

So What

Henri Fantin Latour

Bertrand Russell의 Why I Am Not A Christian을 듣다가. 똑바로 두 발을 땅위에 딛고 서서 용감하고 대담하게 있는 그대로 솔직히 볼 줄 알면 그래서 뭐. 할 수 있는 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서 뭐. '더 나은' 인간이 되서 뭐. 

물론 두려움을 느끼거나 인정하는 것은 과히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걸 떠나기 일쑤인 내 그것과 의문의 방향 자체가 다른 것 같다. 나는 어쩌다가 내가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건지, 왜 소위 선하다고 하는 것들이 양심을 찌르는 것들보다 더 좋은지, 단지 교육에 의한 훈련과 습관이라고 인정해버리기엔 본인이 너무 반항적이고 의심많은 인간인 것을 포함해 모두 다 경이로운 것이다. 

인간의 조건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 외 것들을 인지할 수 있는 초현실적인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므로 대충 이거라 하자) 감각이 필요한 데, 그것은 인간, 개인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어떤 작용, 움직임, 흐름 등을 자신있게 믿어버리는 동시에 접근 경로가 꽉 막혀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재밌다. 그것이 닫힌다 하더라도 삶을 사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해서 시험삼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기만해도 얼마든지 눈치채지 못하고 금방 끝나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가진 자원과 기관들을 최대한 활용하는데서 나오는 멋과 미가 있긴 하지만 결국 나는 다른 게 아니라 그런 조건, 굴레, 예상가능함, cliché에서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상황과 조건에 굴복하지 않는 자유와 평화를 흠모한다. 누구나 다 좋다고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러는데에 이유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또 대부분이라는 것을 꼭 두들기고 마는 나는 좀 고리타분하게 의미에 집착하는 편이고 대신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애교랄까. 하하하. 

다행히도 그런 것들은 지식을 얻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두는지, (얼만큼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달라도 되는지, 여지의 크기는 얼마나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스스로를 얼마나 믿지 않는지에 따라 그것에의 접근 가능성이 열리고 닫히는 것 같다는.

2.19.2012

Patience, My Heart

House with Drying Laundry
Egon Schiele

괜찮다, 이것보다 더한 것도 견디지 않았느냐, 하자 Odysseus가 떠올랐다. 그처럼 가슴을 칠 것 까지는 없었지만. 시편에서 David가 자신의 soul에게 명령을 내리는 비슷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어느부분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런 것. 멋지다. 여튼 나는 괜찮고 해서 빨래나 잔뜩 해서 널었다. 


ironically productive



심란해보이지만 사실, 심란하다
고 장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원래 별 생각이 없지만서도 더 아무 생각도 안나게 하는, 제법 평화로우면서 아이러니하게 생산적인 놀이이다. 


2.17.2012

The Artist



이미 아침부터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몸을 상대로 좀 무리하게 우겨서, 퇴근 길에 방향을 틀어 씨네큐브로 갔다. 은근 기다렸던 영화기도 하고 또 예상대로 이러저러하게 특별한 소재와 형식, 영상, 음악, 배우의 연기 모두 나무랄데 없이 훌륭했지만 몸상태가 실하지 못하다보니 눈이 몇 번 반짝일까 하다가 말았던 것 같다. 훌륭한 영화 만드는데 애쓴 이들의 이름이 다 올라갈때까지도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나오면서 오히려, 오늘같은 날은 차라리 흔하고 범상한 사람들에 대한 영화가 어울렸을 걸, 했던 것 같다. Descendants는 시간이 좀 애매했다. 

2월 들어 계속 좀 비실댄다. 연료가 다한 느낌. 몸이 자꾸 그러니 마음도 맥을 못추는 지 오늘 양재쯤 와서 울컥했다. 그런 것에 정신은 못마땅한지 여간해서 밤에는 잘 오지 않던 편두통까지 합세. 너, 이거 자꾸 엄살떠니까 정도를 모르고 더 심해지는거야. 



2.16.2012

With All Due Respect,


남의 진심을 우습게 보는 것은 경박한 짓입니다. (여하튼 '함부로' 같은 말과 어울리는 것들은 긴장과 흥분, 빠른 변화 같은 것을 일으키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것이겠죠. ) 그렇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결국 모두에게 조금씩 이로운 것인지, 종합적인 선의 합 (그런게 측정될 수 있다고나 한다면) 이 가장 큰 것인지, 절대적인 제 3자의 시각, 혹은 만물을 주관하는 존재의 의지같은 것을 파악하는 것은 아예 무작위, 무질서하게 보일만큼 너무 미묘하고 복잡해서 불가능할테니깐요. 분명 그것은 얌전히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조그맣게 오므리고 귀담아 들으려는 이상의 신중과 지혜가 요구될 것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진 않은 매일의 일과에 짐짓 분주해버리는 동안 어느샌가 망각이라는 것이 조용히 내려앉아 있기를. 그러다 어느 또 평범한 날,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과 비슷한, 좋은 것을 발견하기를. 그런 바람을, 제가 앞으로도 이러저러하게 걷는 걸음이, 보는 시선이, 눈을 감고 한숨을 쉬고 그러는 것들이 과장없이 자연스럽게 설명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 저는 이상하게 그런 것이 신경이 쓰이니깐 하는 말입니다.

2.15.2012

things will shape themselves

Flora on Sand
Paul Klee


the function hasn't been exhausted yet because the need is still there. 
8 tracks that may or may not express the unutterable:

+ teardrop - brad mehldau (jazz à vienne)
+ behind the yasmak - e. s. t (live jazz festival st ingbert)
+ ravel paino concerto: ii. adagio assai - hélène grimaud
+ bach die kunst der fuge bwv1080
+ eighty eight days in my veins - e. s. t (live in göteborg)
+ beethoven string quartet op. 132: iii. molto adagio - hagen quartet
+ the truth will always be - pat metheny
+ my favourite things - brad mehldau (jazz à vienne)

2.14.2012

Foolish Venting

The Dining Room After Luch
Maxime Maufra

그런 것은 남들이 말하기 전 얼른 선수쳐서 말함으로서 일말의 비난도 듣지 않겠다는 영악함이다. 누가 봐도 뻔한 상황에 뻔하게 시인하는 것은 결코 영리함의 축에 속하지도 않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인정해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어쩌지도 않겠다는 뻔뻔함이다. 본인은 어디까지나 피해자의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것이 딱하지도 않다. 자기가 질러놓은 배설물에 그대로 뭉게앉아 세월아 네월아 하는 동안 속이 좀 불편하면 그것으로 자기합리화가 이루어지는 편리함. 그것이야말로 정말 편한 것이니 널리널리보급해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세상이 그대에게 빚진 것이 있노라고.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대의 배려 및 그 밖의 모든 잘된 의도와는 다르게 그런 상황에 처했으니 얼마나 안된 일이냐. 그것 참 불공평하다. 그렇지만 그쪽은 몰라줘도 내가 그대를 알아주고 있으니 그대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선량한 시민이다.

그런 것은 전혀 설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내가 너를 설득시키려고 사는 줄 아느냐고 대답할 주변머리가 없으면 차라리 어떻게든 설득되어버리고 말겠다. 틀렸다. 어떤 때 크게 한번 잘못한 게 아니라 지금도 매일매일 계속 잘못하고 있다. 

이건 내 얘긴데 아주 순전히 그렇지만도 않다.(고 한다면, 비방의 어조로 느껴질까. 다른 수는 없을까)  그렇지만 또 각자 사람보는 취향이 다르겠으니, 본인이 아닌 척 하지만 사실은 얼마나 지지리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인지는 각자 자기 마음에 잘 물어볼 일이다.


엊그제 목사님과 잠깐 대화를 하는 도중, 내 증상은 심각한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내렸다. 받았으면, 그것을 베풀고 싶어지지 않나요, 같은 질문에 '빡' 소리나게 머리를 얻어맞은것 같았지만 나는 머뭇거리는 정도의 순수함도 별로 없이 뻔뻔한 얼굴을 걸치고, 그렇죠, 그렇지만...으로 시작되는 뭐라고뭐라고를 했던 것 같다. 목사님과 진정성을 논하기에는 여기저기 난잡스럽게 덜그럭거리는 양심의 가책이 너무 많다. 나는 오늘도 아무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낭비이다. 

줄곧 멍한 눈으로 턱을 괴고 있거나 잠만 쿨쿨 잤다. 건반 한 번 건드리지 않고 붓도 들지 않고 컴퓨터를 두들기지도 않고 그저 딸깍딸깍, Downton Abbey만 몇 에피소드고 켰다껐다 했을 뿐인데, 이런 못생긴 태만함과 상관없이 내 방은 여기저기 진분홍, 연분홍, 하얀 꽃들이 즐비하다. 자격도 없고 지금이라면 어울리지도 않다. 그렇지만 세상에 자격운운 따위와 상관없이, 혹은 아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것들이 있으니 홱 어떻다고 해버릴만큼 간단하지 않다. 발렌타인이라는데 나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오후 다섯 시쯤 커피가 쓰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엊그제 쏘리선물 비스무리하게 받은 무색한 초콜릿을 아작아작 깨물어먹었다. 

자유가 무슨 의미인지 잊어버리기 전에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초 두세트를 주문했고 변덕을 부려 Anna Karenina를 읽기 시작했다.  


2.13.2012

Shaken

Man Bencind Down Deeply
Egon Schiele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먼저 손을 내밀어 놓고 옳거니 맞장구 친 것에 해를 입었다고 요란을 떠는 격이다. 나는 그 때 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봐버렸기 때문에 속이 메쓱거리고 제대로 앉아있을 수도 없을만큼 힘이 쪽 빠졌다. 남의 습관을 나무랄 것도 없다. 나도 어물어물하다가 꼭 그렇게 망쳐놓고 마는 습관이 있다. 약함을 무기삼을 줄 아는 것처럼 교활한 꼴불견이 또 있을까. 강함과 아름다움을, 그것이 뭔지 알든 모르든, 흉내내는 시늉이라도 할지어다.

모처럼 황금같은 휴가인데 이건 단순히 으스스한 몸살기운은 아닌 것 같고, 눈앞도 흐릿하고 몸 마음 정신 탈탈털어 잘생기게 각진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자꾸 모두 드러눕기만 한다. 손에 쥐고 있지도 않은 뭔가를 다 포기해버리자는데.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자꾸 이런식으로 곤두박질쳐 내가 가장 사랑했으면 하는 분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싶지 않다. 그 외 이웃이라고는 도대체가 사랑할 수가 없다. 사랑해지지가 않는다. 이 불쌍하지도 않은 여자를 어찌해야할까.

어쨌든 몇 글자를 적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좀 앓아누워야겠다.



2.11.2012

2.09.2012

Different Realities

Henri Eugène Augustin Le Sidaner

Then is it surprising that the views of men who lack experience of the truth should be as unsound about pleasure and pain and the neutral state between them as they are about a good many other things? When they are subjected to pain, they will think they are in pain and their pain will be real. But they will be convinced that the transition from pain to the neutral state brings satisfaction and pleasure, whereas in fact their lack of experience of true pleasure leads them to make a false contrast between pain and the absence of pain, just as someone who had never seen white might similarly contrast grey with black. 
...
Then which group has a fuller share of pure reality, things like bread, meat and drink and food generally, or things like judgement, knowledge, understanding and, in brief, all excellencies of mind? Put the question this way - which do you think is more truly real, something which belongs to the realm of unchanging and eternal truth, exists in it and is of its nature, or something which belongs to the realm of change and mortality, exists in it and is of its nature?
...
So in general the sort of thing that supplies the needs of the body is less true and less real than the sort of thing that supplies the needs of the mind.
...
Those, therefore, who have no experience of wisdom and goodness, and do nothing but have a good time, spend their life straying between the bottom and middle in our illustration, and never rise higher to see or reach the true top, nor achieve any real fulfillment or sure and unadulterated pleasure. They bend over their tables, like sheep with heads bent over their pasture and eyes on the ground, they stuff themselves and copulate, and in their greed for more they kick and butt each other with hooves and horns of steel, and kill each other because they are not satisfied, as they cannot be while they fill with unrealities a part of themselves which is itself unreal and insatiable.
...
And are not the pleasures of such a life inevitably mixed with pain, and so an empty sham and mere phantoms of true pleasure? Both owe their apparent intensity to mutual contrast, and breed mad desires in the hearts of fools, who fight about them as Stesichorus said the heroes fought at Troy about a mere phantom of Helen because they were ignorant of the truth.
...
I think that we may venture to conclude that if our desire for gain and our ambition will follow the guidance of knowledge and reason, and choose and pursue only such pleasures as wisdom indicates, the pleasures they achieve will be the truest of which they are capable, because truth is their guide, and will also be those proper to them - for isn't what is proper to a thing what is best for it?

Plato, The Republic, translated by Desmond Lee


변하지 않고 영원한, 최고조의 진짜 기쁨, 혹은 쾌락이 있는 줄을 모르고 
너무 쉽게 만족하여 철퍼덕 앉아버리는 경우.
저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부인 양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한쪽만 살짝 올라가는 입이 고정되어버리는 경우.
가 대부분인데.
의식하지 않고 있을 땐 나 역시 우스꽝스럽게 이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what's truly real to me is yet indescribable.. except that it's something resonates with the verse, "store up for yourselves treasures in heaven, where moths and vermin do not destroy, and where thieves do not break in and steal. for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your heart will be also (Matthew 6:20-21)". hope someday i can do better than this.

2.08.2012

Dull

Street Scene, Pink Sky, Paris
James Wilson Morrice

상상력도 생명력도 모두 빈약하다. 에이 시시해.

삼십 분 간격으로 시간보내기를 해봤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꽤 효과가 있었다.
언제 가는지는 알고 보내는 그런 것.


2.07.2012

It's Been A Year

Towards Evening
James Wilson Morrice


it's been one full year since i started doing this so self-assuredly called 'nothing but another project'. someone asks me whether i feel like it's gone by fast or slowly. i say, i feel that it's gone by foolishly. indeed, i've only yawned and sunk into deep slumber. 

1주년 기념으로 애꿎은 화초 머리끄덩이를 잡고 까까머리로 만들어버렸다.
초를 켰다. 오늘같이 의미심장하게 피곤한 날 적포도주는 과연 한 잔만 넘겨질 것인가. 내 목구멍은 포도청일까.


Welcome to the Rileys



they had a terrible loss. she has a terrible vocabulary. all of them somehow get to like one another. and that kinda helps everyone.

at Cinecube

2.05.2012

Brad Mehldau: Jazz à Vienne


+ Bittersweet Symphony
+ Smells Like Teen Spirit



+ Teardrop
+ Dream Brother



+ This Here
+ Things Behind the Sun




+ My Favorite Things



IMHO

Boating at Night in Briere
Ferdinand Loyen Du Puigaudeau


개인적으로 그런 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충분히 자제할 수 있는 가벼운 욕구라고 생각합니다만.

사랑은 싸구려 동정도, 낭만에 취함도 아닙니다. 사랑은 무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름답고 귀한 것입니다.

2.03.2012

It's Not A Joke

The Customs Cabin
Ferdinand Loyen Du Puigaudeau

내 나이가 들어감은 스스로 느껴진다기 보다는 가끔씩 만나는 주위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감,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좀 더 굳어짐을 통해서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른이 넘어 일년에 한 두 번 볼까말까한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의 주제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나는 때마다 약간의 충격을 받는 모양이다.

아직 선생님이라 부르는 마흔 중반의 특정 인물과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다가 나는 특별히 진심도 아니고  좀 실없이 의례적으로, 마음 예쁜 여자분을 만나셔야죠, 했는데 선생님은 이미 그런 것은 백 번 넘게 생각해보고 치워버렸다는 듯이, 그런 여자가 어딨냐.

하긴. 그건 그렇죠. 딱히 남녀를 가를 것도 아니지만 저 역시 예외는 아니죠. 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정작 입밖으로 나온 말은, 에이 너무 비관적이세요, 있죠. 당연히 있죠.


2.02.2012

Freezin'



날씨가 엄청 추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둥 보통 때보다 버스를 더 많이 배치했다는 둥 하는 소리는 순 뻥이다. 아침 출근길. 아, 이젠 다 틀렸다. 나는 돌아서서 집으로 가려고 해도 그 자리에 말 그대로 얼어버려 한 걸음도 뗼 수 없었기 때문에. 눈은 동태, 코는 루돌프, 몸은 차가운 고깃 덩어리가 되어 그냥 그렇게 수십분간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방치되었던 것. 

퇴근 길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좀 심하게 따뜻하게 왔으므로 불만은 일어서려다 완전히 누워버렸다. 그렇게까지 긍정해주시니 아무래도 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구나 싶습니다. 오늘은 일단 자고 보겠습니다.


2.01.2012

The Fall of Icarus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Pieter Bruegel 

퇴근을 몇 분 앞두고 있을 때. 모니터를 응시하던 중 갑자기, 카레를 해먹어야겠어, 라고 느낌을 주며 큰 소리로 말해버렸다. 말하면서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친 정도였던지 옆자리에 앉은 언니가 깜짝 놀라며 어이없어 하셨다.

전철도 오랫동안 오지 않고 대부분 피곤한 얼굴의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퇴근 길에 진을 좀 뺐지만 집에 도착해서 의식적으로 천천히 손을 씻고 음악도 걸어놓지 않은 채, 집중해서 재료들을 씻고 다듬고 썰고 볶고 끓였다. 카레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하는 사람들 코를 죄다 눌러줄만큼 기똥차게 맛있는 카레가 탄생되었다. 하하하. 감기몸살 기운도 물러나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림과 시를 찾았다. 이렇게 영 가둬지지 않는 것을 나란히 놓아두는 것은 다름아니고 그냥 시시한 소유욕.



Musée des Beaux Arts


About suffering they were never wrong,
The old Masters: how well they understood
Its human position: how it takes place
While someone else is eating or opening a window or just walking dully along;
How, when the aged are reverently, passionately waiting
For the miraculous birth, there always must be
Children who did not specially want it to happen, skating
On a pond at the edge of the wood:
They never forgot
That even the dreadful martyrdom must run its course
Anyhow in a corner, some untidy spot
Where the dogs go on with their doggy life and the torturer's horse
Scratches its innocent behind on a tree.

In Breugel's Icarus, for instance: how everything turns away
Quite leisurely from the disaster; the ploughman may 
Have heard the splash, the forsaken cry, 
But for him it was not an important failure; the sun shone
As it had to on the white legs disappearing into the green
Water, and the expensive delicate ship that must have seen
Something amazing, a boy falling out of the sky,
Had somewhere to get to and sailed calmly on.

- W. H. Auden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According to Bruegel
when Icarus fell
it was spring

a farmer was ploughing
his field
the whole pageantry

of the year was
awake tingling
with itself

sweating in the sun
that melted
the wings' wax

unsignificantly
off the coast
there was

a splash quite unnoticed
this was
Icarus drowning.


- William Carlos Willi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