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침부터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몸을 상대로 좀 무리하게 우겨서, 퇴근 길에 방향을 틀어 씨네큐브로 갔다. 은근 기다렸던 영화기도 하고 또 예상대로 이러저러하게 특별한 소재와 형식, 영상, 음악, 배우의 연기 모두 나무랄데 없이 훌륭했지만 몸상태가 실하지 못하다보니 눈이 몇 번 반짝일까 하다가 말았던 것 같다. 훌륭한 영화 만드는데 애쓴 이들의 이름이 다 올라갈때까지도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나오면서 오히려, 오늘같은 날은 차라리 흔하고 범상한 사람들에 대한 영화가 어울렸을 걸, 했던 것 같다. Descendants는 시간이 좀 애매했다.
2월 들어 계속 좀 비실댄다. 연료가 다한 느낌. 몸이 자꾸 그러니 마음도 맥을 못추는 지 오늘 양재쯤 와서 울컥했다. 그런 것에 정신은 못마땅한지 여간해서 밤에는 잘 오지 않던 편두통까지 합세. 너, 이거 자꾸 엄살떠니까 정도를 모르고 더 심해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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