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012

It's Not A Joke

The Customs Cabin
Ferdinand Loyen Du Puigaudeau

내 나이가 들어감은 스스로 느껴진다기 보다는 가끔씩 만나는 주위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감,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좀 더 굳어짐을 통해서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른이 넘어 일년에 한 두 번 볼까말까한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의 주제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나는 때마다 약간의 충격을 받는 모양이다.

아직 선생님이라 부르는 마흔 중반의 특정 인물과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다가 나는 특별히 진심도 아니고  좀 실없이 의례적으로, 마음 예쁜 여자분을 만나셔야죠, 했는데 선생님은 이미 그런 것은 백 번 넘게 생각해보고 치워버렸다는 듯이, 그런 여자가 어딨냐.

하긴. 그건 그렇죠. 딱히 남녀를 가를 것도 아니지만 저 역시 예외는 아니죠. 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정작 입밖으로 나온 말은, 에이 너무 비관적이세요, 있죠. 당연히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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