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2012

Team Dinner

Sunset by the Sea
Ferdinand Loyen Du Puigaudeau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것이 스스로도 참담할 정도로 심해졌다. 알람 소리에 깼다가도 보통 한 시간은 족히 베게에 코를 박고 엎드린 채 뭉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어이쿠, 할 때 즈음에야 겨우 침대에서 이불을 차고 나오는데, '어이쿠'가 '에구'로 약해지고 '에'가 되고 지금은 그냥 '응'이 되어버렸다. 그런거지 뭐 응. 

구반포의 맛있다는 집에가서 항정살과 삼겹살과 밀면을 오방 먹고 센트럴시티까지 걸어서 커피를 마시러 가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배부르고 다소 고된 하루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녀들이 피부관리 및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조금 졸았다. 여자들의 표정을 무끄러미 관찰하면서 조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뭐랄까, 그녀들이 더 귀엽고 여자같이 보인달까. 이런. 이렇게밖에 말을 못하지. 먹으러 갈때까지만 해도 나는 좀 심드렁한 편이었던 것 같은데 또 너무 신나게 드셨는지 위가 놀랜 것 같아 약국에 들러 달래주는 약을 그자리에서 털어버리고 술 냄새가 진동하는 분당선을 타고 집에 왔다. 아무래도 미련하네. il ne faut jamais rien outrer, quelqu'un a dit. mais peut-être la phrase elle-même est déjà un peu exagéré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