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2012

external tranquillity


photo by Brian Ferry

냉장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그릇들을 정리하고 간만에 좀 깨끗하게 하고 앉아서 책 좀 보고 있으려니 온 세상이 가갸거겨 반듯반듯 정리되고 제어가능한 것처럼 쉽고 예상가능해 보인다. 조명을 줄여놓고 초를 켜고 거슬리지 않는 음악을 걸어놓고 라임티를 마시니 왠지 조용하고 정갈한 여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이런 차분한 행복 - 까다로운 거 알겠으니 까짓 기분삼아 행복이라 해보자 - 이 가능했던 것을 다름아닌, 출근을 하지 않아서. 라니 참 시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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