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2012

Books and Movies

Two on the Aisle
Edward Hopper

Books I've read in this month:

Midsummer Night's Dream by William Shakespeare
Lettre aux Éphésiens (Parole de Vie)
"The Depressed Person", "Laughing with Kafka" by DFW


Movies I've watched:

Midnight in Paris (2011; revisited) 
La bohème
Withnail and I (1987)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2004)
L'enfant d'en haut (2012)
Ma femme est une actrice (2001)
Belle de Jour (1967)
Carnage (2011)

Sad



과장된 긴장과 쓸데없는 경쟁심리에 사람이 참 비겁하고 치사해진다. 속이 꼬이고 잔머리 굴러가고 여러가지로 수준이하로 삐뚤어진다. 결국 보여주는 것은 그쪽의 불안일 뿐. 뭘 위해 이렇게 다같이 비굴하고 치졸해지는지 대단히 슬픈일이다. 몸뚱이? 

8.28.2012

Unhinged


Display vulnerability and have the integrity of your heart evaluated.




Brad Mehldau Song-Song

8.26.2012

Remember to Remember


무슨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너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거의 항상 서두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고 뭔가 다른, 중요할 거라고 믿는 것에 안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자를 적기 시작하자마자 혹은 소리를 내는 건반을 누르자마자 시간은 속도를 줄인다. 

후회없이 죽여야 하는 시간들. 십오 센티미터 이내의 얼굴들. 특히나 흥미로운 호수의 창들. 

8.25.2012

Writers



최근에 단편소설 및 희곡을 쓰는 사람을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고,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글 깨나 쓸 것 같은데 정작 쓰지 않는 사람을 정기적으로 보기도 하고, 오늘은 시를 쓰는 사람을 만나 비오는 늦여름밤을 보냈다. 전에는 체코프와 모파상에 대해 한참 들었는가 하면 오늘은 월러스 스티븐스, 티에스엘리엇, 조지 허버트, 스펜서, 디킨슨, 홉킨스, 라킨스, 오든 등 내가 안다고 치는 시인들은 거의 다 한번씩 언급된 것 같다. 그 외 그들이 직접 쓴 작품들을 각각 타인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꼭 적당한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았다. 

그 자리에서 읽어보고 이런저런 얇디막한 코멘트를 훅훅 불어날리면서 사실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는 것도 있지만 너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또 언젠가 회오리로 돌변하여 들이닥칠텐가. 적당한 시간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아직 차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능성을 얘기해서 뭐 어쩌잔 말인가, 하는 수도 있다.

값이 없는 것, 혹은 값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너무 비싸 값을 매길 수가 없기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또, 허다한 걸 얘기해서 어쩌잔 말인가, 하는 수도 있다. 

8.23.2012

The Window at Night




















Eyes wide like an owl's, an aspirin-pale face
foretells in lamplight how it accumulates age.
Somewhat masked, somewhat naked, there's no way
to know what others see when looking at it.
All five of the body's senses crowd
on this small planet a weather of hair surrounds.

My face is not a democracy - the eyes are tyrants
and the ears are radical dissenters.
In the conversations of eyebrows, mine are whispers.
Like the window at night, the face reflects too,
uncertain how to change when greeting itself
(and is it not cruel when another's face
won't reflect acknowledgment of you?).

My mother, my father, and my brother are found
in the blurring of feature and expression.
Cynicism finds no purchase here;
the same cannot be said for sadness
(and look deeper - anger hides in the jaw).
and while the nose quietly broods
like an actor rehearsing his soliloquy,
the empty page of the forehead, when I raise my brows,
fills suddenly with questions.


- Jennifer Grotz

8.22.2012

L'enfant d'en haut



un coup d'oeil terriblement seul.

à Cinecube

8.21.2012

Birds Sing


Rose-breasted Grosbeak



Indigo Bunting



Hermit Thrush



Orchard Oriole



Eastern Towhee



Forget about yourself.

8.20.2012

Ennui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5번을 연습중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유지하는 운동이라 치면 기껏 건반을 누르는데서 기대되는 팔근육 기르기가 있겠는데 이건 그냥 기분상만 길러지는 것 같은 효과일 수 있겠다. 음. 지금으로서는, 듣는 것과 직접 치는 것은 역시 많이 다르다는- 2D인간 같은 소리나 하고 앉아있겠다.

하루 종일 적막했을 집에 들어오자마자 존재를 송두리째 흔들만한 피로와 허무, 지루함 같은 것을 한꺼번에 느끼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리기보다는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연필들을 휙 뽑아 나눠지지 않은 집중력으로 연필깎이에 돌입했다. 여덟자루 힘써 깎았음이다.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Krystian Zimerman & Leonard Bernstein


8.18.2012

Quiet Saturday



원했던만큼 한가롭고 조용한 토요일을 보냈다. 이번 주는 특히나 매일 회사 밖에서도 사람을 만났으니 버겁게 폭발적인 사회활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열시 넘어서 나갔지만 그래도 어쨌든 모닝 커피였고 오랜만에 눈에 들어오는 듯한 글자들은 꿀떡꿀떡 달게 넘어갔다. 떡볶이와 튀김을 사먹고 불을 끄고 누워서 포드캐스트를 몇개 듣다 졸다 듣다 일어났다. 이메일에 답장을 하나 쓰고 옥수수를 53분간 쪘다. 두 개만 먹고 슈만과 바흐를 좀 치다가 자련다. 아함- 

Playground



한국 사회의 불안을 주제로 했다는 아르코 미술관의 기획전에 누군가 가고 싶다길래 동행했다. 상식과 의심, 모호하지만 무거운 불안감, 일상에 묻어감, 소외와 은닉, 같은 것들이 주제어가 될 법하다. 위 사진의 Illuminant Scene이라는 사운드 작업 설치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하나 하나 작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오랜동안 대화를 나누는 건 어쩐지 십 년만인 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면 세상에 태어나 처음일 수도 있다. 

대학로에 가본 것은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왠지 그곳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십대 초반까지 뭐라도- 가졌던 것이라면 열렬히-라기보다는 너무 아무렇게나 쏟아부은 곳이기도 하지만 어느 여름날 아침 혜화역 파리크라상 옆 스타벅스에서의 스냅샷 같은 장면 외에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 스타벅스는 2번 출구 앞으로 이사한 것 같았다. 타셴이 그대로 있길래 그 때와 별다를 바 없는 샌드위치를 먹고 백년만에 가는 천년동안도에 가서 한상원 밴드의 공연을 봤다. 기타와  베이스의 솔로에 흥이 났음에도 보컬 겸 코러스 분들이 한 분 씩 나올때마다 벌어지는 흘러간 팝송의 향연에 나는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모르고 조금 많이, 오그라들었다. 

8.16.2012

Busyness



평소처럼 한쪽 귀에 이어폰 한번 제대로 걸쳐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일을 했다. 심지어 퇴근 시간이 두 시간이 지나가게 일을 했다. 그래도 무어 이런 일을 셋이서 나눠할 거 있나 싶다. 집에 와 피곤한 몸과 얼빠진 얼굴로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이게 다 뭔가 싶다. 

앞 건물 모회사 리스크관리 팀장님과 점심을 먹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해 보이셨다. 팀원들이 꼴보기 싫어서 점심때 도망나오셨단다. 어제는 쉬는 날이라 좋으셨고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스윗홈' 웬즈데이라 5시 퇴근이니 좋으시고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되니 좋으시단다. 하하하. 이게 다 뭔가 싶다. 

Shallow and Selfish

Brian Ferry

내 이럴줄 알았지. 그러는 게 아니었다. 얘기야 어떻게 오고 갔건간에 나는 결국 참 얕고 저밖에 모르는 인간이 되었다. 일단 로맨스라는 뉘앙스가 끼어들게 되면 일을 참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실망시키고 말 것에 뜸을 들이게 되거나 안해도 될 이야기가 덜컥 나와버린다거나 할말도 없으면서 우두커니 앉아있게하거나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혼자라면 절대 가지 않을 식당에 가게 한다거나 진심이 아닌 것 같은 표정을 짓게 하는 것, 무엇보다 아닌 것에 아니라고 말을 못하겠는 것. 잘 모르겠는게 아니라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해야 한다. 아, 그건 참 불편한데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못된 짓이다.  


8.15.2012

We'll See About That


어제도 밤늦게 귀가했다. 

영화예매같은 것에는 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아왔기 때문에, 퇴근하고 씨네큐브에 가서 두 장 미리 사놓는 계획부터도 꽤 낯설었다.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이미 전에 다운로드 받아서 본 영화지만 같이 보고 나면 할 얘기가 제법 있을 상대라 기꺼이 다시 볼 의향이었다. 퇴근 후 여유만만하게 걸어가서 알게된 것은 이 영화가 인기폭발이라는 것. 적어도 어제는. 상영이 2회가 남았는데도 전석이 매진이었다. 막 강북으로 올라오고 있을 그에게 전화를 걸어 대신 신사에서 보자고 아무렇게나 정해버렸다. 여러 의미에서 한참 멀어진 동네 신사에서 만나자고 정한 것도 당혹스럽지만 어디서 무얼 먹어야 할지 무엇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을지 그런 다음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 허겁지겁 떠올리고 있는 스스로가 참 당황스러웠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드는 생각은 늘, 어디서 만나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개인적으로 왠만하면 너무 많이 붐비지 않고 시끄럽지 않은 곳을 선호하지만, 어제같은 경우라도, 미친듯이 몰려드는 인파와 몇 분 간격으로 고막을 놀라게 하는 시끄러운 곳에서라도, 눈을 들여다보게 하는 당김이 있다면, 잘 못알아들은 말에 귀를 가까이 옮겨가 몇 번이라도 되풀이해서 물어보고 답해줄 수 있는  관심이 있다면 주변의 소음과 마찰 따위에는 전혀 개의치 않아진다. 

믿거나말거나 앞으로 일주일 내 태국의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은 짧건 길건 내 생각 (정확히 내 어떤 것?)을 할 예정이란다. 태국에서의 그런 것은 인류 역사상 있어본 적이 없는 것이겠기에 어쩐지 나는 좀 우쭐해져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대부분 항상 확실하지 못한 경향이 있지만 근래에는당최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는 정도로 나를 모르겠다. 알겠는 것은, 음. 어제 내 폰 메모장에 남겨진 짧은 노트가 나는 좋았다. 

어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 너무너무 추워 점심 시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명동 자라에 가, 가을용 가디건을 샀다 - 늦게 까지 돌아다닌 여파로 오늘은 주로 하루종일 침대에서 자거나 졸거나 하는 것으로 시간을 채우고 - 하긴 오늘 쉬는 날이 아니었으면 어제 그렇게 돌아다니지 않았었을 수도 있지만, 모르는 일이다 - 이제 곧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오늘 밤에는 이것과는 전혀 다른 딴 얘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8.13.2012

An Arundel Tomb

Brian Ferry


























Side by side, their faces blurred,
The earl and countess lie in stone,
Their proper habits vaguely shown
As jointed armour, stiffened pleat,
And that faint hint of the absurd -
The little dogs under their feet.

Such plainness of the pre-baroque
Hardly involves the eye, until
It meets his left-hand gauntlet, still
Clasped empty in the other; and
One sees, with a sharp tender shock,
His hand withdrawn, holding her hand.

They would not think to lie so long.
Such faithfulness in effigy
Was just a detail friends would see:
A sculptor's sweet commissioned grace
Thrown off in helping to prolong
The Latin names around the base.

They would not guess how early in
Their supine stationary voyage
The air would change to soundless damage,
Turn the old tenantry away;
How soon succeeding eyes begin
To look, not read. Rigidly they

Persisted, linked, through lengths and breadths
of time. Snow fell, undated. Light
Each summer thronged the glass. A bright
Litter of birdcalls strewed the same
Bone-riddled ground. And up the paths
The endless altered people came,

Washing at their identity.
Now, helpless in the hollow of
An unarmorial age, a trough
Of smoke in slow suspended skeins
Above their scrap of history,
Only an attitude remains:

Time has transfigured them into
Untruth. The stone fidelity
They hardly meant has come to be
Their final blazon, and to prove
Our almost-instinct almost true:
What will survive of us is love.


- Philip Larkin (1922 - 1985)



Elgar: Enigma Variations
Berliner Philharmoniker, Simon Rattle


uh oh..

Intermission
Edward Hopper

Too much fun, Esther. Too much fun. 

8.11.2012

Q & A

Sunlights in Cafeteria
Edward Hopper

대답하기 쉬운 것일 때는 왠만하면 물어보는 것이 어렵다. 물어보는 것이 쉬울 때는 왠만하면 대답하는 것이 어렵다. 쓸데없는 때를 제외하고 그 둘은 참 잘 같이가질 않는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관찰이다. 

8.09.2012

What Is She Really Saying?

Summer Evening
Edward Hopper

No doesn't mean yes, but it doesn't mean no, either.


8.08.2012

Lunch

Carolina Morning
Edward Hopper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또렷이 인식하고 선택하여, 지형학적으로 주변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의사를 물어 동의를 얻은 다음 오전 열한시 반이 채 되지도 않았을 적에 점심이라고 먹으러 나갔으니 이렇게 달음질을 하게 한 음식의 이름은 짬뽕이렷다.

식후 아주 만족스럽게 (은유적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옆건물 커피빈에서 나눈 대화의 주제로는, 관리자와 실무자간의 관계, 지극히 주관적일수 밖에 없는 업무 평가, 마찰과 갈등과 대립을 포함한 대부분의 human interaction이 사실 얼마나 중독적인지, 그게 얼마나 웃기고도 사실 무서운지, 남녀 사이에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얼마나 웃기는 주객이 전도된 일들을 얼마나 평범한 얼굴로 매일같이 범하고 있는지, 등이 있다 . 

발가락에는 절대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고 볼일이다. 

피아노를 치면서 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알게 된것은 아주 나중 일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단어 하나하나를 눈여겨 볼 줄 알게 된 것도 아주 나중 일이었다. 살면서 매초 매분에 의미를 두게 되는 것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본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각양각색의 진가를 알아보는 것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 

8.07.2012

Our Sense of Time

Hotel Room
Edward Hopper

Ultimately, there is something odd about settling in somewhere new - about the perhaps laborious process of getting used to new surroundings and fitting in, a task we undertake almost for its own sake and with the definite intention of abandoning the place again as soon as it is accomplished, or shortly thereafter, and returning to our previous state. We insert that sort of thing into the mainstream of our lives as a kind of interruption or interlude, for the purpose of "recreation," which is to say: refreshing, revitalizing exercise of the organism, because it was in immediate danger of overindulging itself in the uninterrupted monotony of daily life, of languishing and growing indifferent. And what is the cause of the enervation and apathy that arise when the rules of life are not abrogated from time to time? It is not so much the physical and mental exhaustion and abrasion that come with the challenges of life (for these, in fact, simple rest would be the best medicine); the cause is, rather, something psychological, our very sense of time itself - which, if it flows with uninterrupted regularity, threatens to elude us and which is so closely related to and bound up with our sense of life that the one sense cannot be weakened without the second's experiencing pain and injury. A great many false ideas have been spread about the nature of boredom. It is generally believed that by filling time with things new and interesting, we can make it "pass," by which we mean "shorten" it; monotony and emptiness, however, are said to weigh down and hinder its passage. This is not true under all conditions. Emptiness and monotony may stretch a moment or even an hour and make it "boring," but they can likewise abbreviate and dissolve large, indeed the largest units of time, until they seem nothing at all. Conversely, rich and interesting events are capable of filling time, until hours, even days, are shortened and speed past on wings; whereas on a larger scale, interest lends the passage of time breadth, solidity, and weight, so that years rich in events pass much more slowly than do paltry, bare, featherweight years that are blown before the wind and are gone. What people call boredom is actually an abnormal compression of time cased by monotony - uninterrupted uniformity can shrink large spaces of time until the heart falters, terrified to death. When one day is like every other, then all days are like one, and perfect homogeneity would make the longest life seem very short, as if it had flown by in a twinkling. Habit arises when our sense of time falls asleep, or at least, grows dull; and if the years of youth are experienced slowly, while the later years of life hurtle past at an ever-increasing speed, it must be habit that causes it. We know full well that the insertion of new habits or the changing of old ones is the only way to preserve life, to renew our sense of time, to rejuvenate, intensify, and retard our experience of time - and thereby renew our sense of life itself. That is the reason for every change of scenery and air, for a trip to the shore: the experience of a variety of refreshing episodes. The first few days in a new place have a youthful swing to them, a kind of sturdy, long stride - that lasts for about six to eight days. Then, to the extent that we "settle in," the gradual shortening becomes noticeable. Whoever clings to life, or better, wants to cling to life, may realize to his horror that the days have begun to grow light again and are scurrying past; and the last week - of, let us say, four - is uncanny in its fleeting transience. To be sure, this refreshment of our sense of time extends beyond the interlude; its effect is noticeable again when we return to our daily routine. The first few days at home after a change of scene are likewise experienced in a new, broad, more youthful fashion - but only a very few, for we are quicker to grow accustomed to the old rules than to their abrogation. And if our sense of time has grown weary with age or was never all that strongly developed - a sign of an inborn lack of vitality - it very soon falls asleep again, and within twenty-four hours it is as if we were never gone and our journey were merely last night's dream.

- quoted from The Magic Mountain by Thomas Mann (translated by John E. Woods)


런던도 무산되고 짤쯔부르크도 무산되었다. 좀 쓰리지만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다. 뭐 거기나 여기나. 시간은, 인생은, 어디서나 새로움, 익숙함, 습관, 단조로움, 지루함으로 내딛는다 쳐도 당최 내겐 만만한게 없다. 어쩌다 한번쯤 생기면 덧나나.

8.06.2012

Das ist komisch


And it is this, I think, that makes Kafka's wit inaccessible to children whom our culture has trained to see jokes as entertainment and entertainment as reassurance. It's not that students don't "get" Kafka's humor as something you get - the same way we've taught them that a self is something you just have. No wonder they cannot appreciate the really central Kafka joke - that the horrific struggle to establish a human self results in a self whose humanity is inseparable from that horrific struggle. That our endless and impossible journey toward home is in fact our home. It's hard to put into words up at the blackboard, believe me. You can tell them that maybe it's good they don't "get" Kafka. You can ask them to imagine his art as a kind of door. To envision us readers coming up and pounding on this door, pounding and pounding, not just wanting admission but needing it, we don't know what it is but we can feel it, this total desperation to enter, pounding and pushing and kicking, etc. That, finally, the door opens... and it opens outward: we've been inside what we wanted all along. Das ist komisch.

- David Foster Wallace, "Laughing With Kafka"


side effects from the past few disorderly days: my flesh aches, my mind too clear to remain sane.

8.05.2012

gosh,

Brian Ferry

What's going on?

La Boheme

Elisabelle

어제는 여의도에서 삼성역에 40분만에 도착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나는 처음보는 고객에게 삼성까지 얼마나 걸리냐는 말을 서슴치 않고 물어봤고 이미 고객은 내 마음이 삼성에 가있음을 알아차렸다. 고객의 PC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느렸기에 나는 목적으로했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그냥 삼성으로 뛰었다. 

짤쯔부르크에서 한국의 영화관으로 라이브스트리밍 되는 오페라는 아직 화질은 별로지만 사운드는 탁월하다. Swan Lake와 Pina를 3D로 한다니 구미가 좀 당긴다. 

문제는 사실 그런 것들이 아니다. 나는 요즘 꽤나 혼란스럽다. 오늘은 이러저러한 일 때문에 특히나 더 그렇지만 쓰자니 민망하다. 쓰긴 뭐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좀 지나고 볼일이다.  마침 어제 동행했던 마드모아젤은 2주 뒤에 아예 짤쯔부르크에 가자고 꼬시고 있으시다. 

8.02.2012

:)

Elisabelle

A smile is the chosen vehicle of all ambiguities
- Herman Melville


8.01.2012

Mr. C



15년전, 대전 사람들도 잘 모르는 대전 서쪽 끝 쪼만한 동네에서 선생님, 선생님하고 부르던 분은 지금 횡단보도 건너편 빌딩에서 일하고 계신다. 회사가 을지로로 이사오고 나서 나는 덕분에 자주 몸보신한다. 오늘도, 어제 잠을 반밖에 못자 종일 비실비실했기 때문에 퇴근하자 마자 총알같이 집에가 드러누울 생각뿐이었는데, 소고기 같은 삼겹살을 사주시겠다는 말씀에 홀딱 넘어가 벼르고 있던 냉면도 먹을겸 길건너 명동의 엄청 맛있다는 집에 간 것이다. 고기 삼인분과 냉면을 거의 혼자 다 먹고 있는것 같은 동안에 선생님은, 야, 재밌다는 게 뭐냐, 같은 심오한 질문을 던져놓고 노릇노릇한 고기 앞에서 고뇌하시는가 하면, 의미죠, 자기극복이죠, 호기심 충족이죠 같은 이것저것 떠오르는 대로 던져보는 내 대답에 영 불만족이신 것 같아, 그 뒤로 이어지는 '메가인식'이라는 개념의 설명에 대해 잠자코 들으면서 적당한 때 추임새를 넣어드렸다. 고기가 맛있고 냉면도 맛있고 선생님도 재밌고 웃기고 하다가 졸음이 왈칵 쏟아졌다. 잘못지은 이름라고 강조하시는 '일편딸심'을 후루룩 마시듯하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Books and Movies


Movies watched in this month:

The Intouchables (2011)
Little Women (1994)
Limitless (2011)
Dark Knight Rises (2012)


Books read in this month:

은교 by 박범신
The Name of the Rose by Umberto Eco
Twelfth Night by Shakespeare
"Shipping Out", "Forever Overhead", "Ticket to the Fair" by David Foster Wallace
Othello by Shakespeare (revisited)
Deuxième lettre aux Corinthiens,  Lettre aux Galates (Parole de 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