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2012

Writers



최근에 단편소설 및 희곡을 쓰는 사람을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고,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글 깨나 쓸 것 같은데 정작 쓰지 않는 사람을 정기적으로 보기도 하고, 오늘은 시를 쓰는 사람을 만나 비오는 늦여름밤을 보냈다. 전에는 체코프와 모파상에 대해 한참 들었는가 하면 오늘은 월러스 스티븐스, 티에스엘리엇, 조지 허버트, 스펜서, 디킨슨, 홉킨스, 라킨스, 오든 등 내가 안다고 치는 시인들은 거의 다 한번씩 언급된 것 같다. 그 외 그들이 직접 쓴 작품들을 각각 타인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꼭 적당한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았다. 

그 자리에서 읽어보고 이런저런 얇디막한 코멘트를 훅훅 불어날리면서 사실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는 것도 있지만 너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또 언젠가 회오리로 돌변하여 들이닥칠텐가. 적당한 시간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아직 차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능성을 얘기해서 뭐 어쩌잔 말인가, 하는 수도 있다.

값이 없는 것, 혹은 값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너무 비싸 값을 매길 수가 없기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또, 허다한 걸 얘기해서 어쩌잔 말인가, 하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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