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for Spring, 1976 James Childs |
얼마전부터 그림을 그리는 어떤 열 네살 아가를
일주일에 두번씩 보기로 했다.
지난 번에 봤을 때는 내 엄지 손톱에 꽃을 그려주겠노라며
왼손 엄지에는 하얀 꽃
오른손 엄지에는 검정색 꽃을 그려놓았다.
딱히 내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는 꽃모양이지만
어차피 같잖고 불완전한 스타일을 고집하고 우기느니
측은하게나마 한 인간으로부터 온 온정의 흔적을 남기겠다며
며칠째 그대로 달고 다니고 있다.
감상은 이럴 때 안젖고 언제 써먹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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