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세배하러
막 집에 내려가려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차막히고 고생이니 내려오지 말라신다.
갑자기 말 잘 듣는 딸이 되어 '알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딱히 밥은 하기 싫은데 오늘 뭐 사먹을 데가 없으니
난감해하는 중에 고맙게도 '원앤온리' 언니가 불러주어
푸짐하게 차려놓은 밥상앞에 떡하니 앉아
와구와구 먹고 왁자지껄 떠들고 낄낄 웃다왔다.
막 웃다가 형부는 언니를 놀리(려고하는데)는 바람에
언니가 얼굴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이것은 아마도 그 댓가로 녹음된 것이다:
돈 한푼도 안벌어도 돼
공부만 해.
내가 다 지원해 줄게.
(언제까지?)
펴엉-새앵.
나는 완전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했다.
나도 얼굴이 빨개지도록 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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