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2011

The Good Fight

George Frederick Watts 1817-1904
Hope



의도한 적 없는데 
어느새 좀 새디스트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이제 너무 편하면 일단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약간의 고통이나 긴장을 요구하지 않는 모든 종류의 활동은 흥미롭지도않고 
해봐도 재미도 의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를 좋게 봐주는 건 언제나 고마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내 천적이 건방, 거만, 오만, 이런것들인 이상
칭찬은 적당히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겁이 났더랬는데 
정확히 어디에서 연유한 겁인가 생각해보니
어떤 기대에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것 때문입니다.
거절을 할라치면 어떠한 식으로든 꼭 거짓말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아직도 
허풍도 잘 떨고 과장도 잘하고 핑계도 잘대고 왜곡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엔 코도 좀 세우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호기심이라고 말했지만
더 정확하게는 그새 또 허기져 있는 허영심이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말을 섞을때마다
나의 모든 관심사와 애정과 공들임을 대강 둘둘 말아 
하수구에 던져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
내 인생전체가 그의 시시한 단어 몇개로 평가되는게
적잖은 즐거움을 주는듯 하다. 


내 영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주위에 나를 좀 깎아내려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 맞지만
그렇게 해서 그대가 좀 높아지/보이려고 하는 것이 의도라면
참 쓸데없는 짓 하고 계십니다.
저보다 높은게 어디 높다고 할 수나 있는 곳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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