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서 5시반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몸이 좀 놀라는 듯 싶다.
마치 '얘가 미쳤나. 이렇게 깜깜한데 왜 벌떡벌떡 일어나서 설치는 거냐' 는 듯이.
며칠 째 화장실 가는 것을 잊을 정도로 몸이 패닉중이시다.
7시 반이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한다.
예전에 kwanghwamoon이라는 CD를 만든적이 있었다.
it's important in life to conclude things properly.
only then can you let go.
otherwise you are left with words you should have said but never did,
and your heart is heavy with remorse.
that bungled goodbye hurts me to this day.
라고 누가 그러더라.
회사 건물 뒤 커피빈에 가면 내가 거의 첫손님이다.
6년전인가에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공간이었다.
이곳을 '킹콩'이라고 불렀더랬다.
오늘의 커피 다크를 시키고
Aldous Huxley의 Brave New World를 몇장 읽는다.
"O brave new world that has such people in it."
George Orwell의 1984와 비슷한데
한참 잠이 모자랄 때 읽어서 그런지 집중도는 한참 떨어진다.
이렇게 조각조각 내는 서술방식과는 당분간
좀 헤어져있을까 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달이 졸업식이다.
내 자리에가 앉으면서
회사까지 굳이 걸어다니면서 걷는 리듬에 맞춰 시를 썼던
Wallace Stevens를 생각한다.
그러고는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기 전부터
감정을 이입하기 전부터
이미
나뭇 가지 사이로 바람이 천천히 부는 것처럼,
새가 외딴 노래를 하는 것처럼,
그것의 깃털이 빛나는 것처럼,
나는 그대로 거기에 앉아서 어쨌든 존재하기로 한다.
전원을 켠다.
Of Mere Being
The palm at the end of the mind,
Beyond the last thought, rises
In the bronze distance.
A gold-feathered bird
Sings in the palm, without human meaning,
without human feeling, a foreign song.
You know then that it is not the reason
That makes us happy or unhappy.
The bird sings. Its feathers shine.
The palm stands on the edge of space.
The wind moves slowly in the branches.
The bird's fire-fangled feathers dangle down.
- Wallace Stevens,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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