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겨우 열흘도 전에 한번 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쩌자고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매일 전화를 주고 매일 내 스케쥴을 물어보고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 들을 수 있는 "예쁘다"는 소리 숫자를 혼자 다 채우고 계십니까.
다시 볼 때까지 애인 안만들겠다고 약속하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나는 '샤갈전 보러 가자'를 '자갈 보러가자'고 듣고
보고 싶다 그러시면 어디로 말을 돌릴까 허둥대는 거 알면서.
점점 조심스럽게 천연덕스러워지는 거 다 보이니까
원래 거절 못하는 내가 더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만나지도 못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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