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2011

The Island of Solitude


























지난해 Freedom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Janathan Franzen의 글이 이번 호 The New Yorker에 실린다.
2008년 자살로 문학계의 Kurt Cobain이 되어 뒤늦게
그 천재성을 화려하게 칭송받고 있는 David Foster Wallace 절친한 친구로,
그 죽음에 대한 배신감과 화를 모두 글쓰는 데 쏟아부어
기어코 masterpiece를 만들어내고 나서야
혼자 훌쩍 떠나 천상의 자연을 배경으로 제대로 슬퍼하다 온다.
이 두 작가의 관계가 언급되는 기사나 스토리를 볼 때 마다
때에 맞지 않는 듯한,
'부럽다' 같은 종류의 감정이 올라온다:


읽으면서 느껴지는 죄책감은
그가 꼬집는 것처럼
David Foster Wallace를 잘 모르는 뭉텅이의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그의 자살 소식을 들은 날에서야 그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에서.
내가 pitzer, harvey mudd, scripps 주위를 어슬렁 거릴때
kafka나 dostoevsky를 말할 때와 같은 숨으로 일컬어지는 훌륭한,
그렇지만 우울했던 작가가
바로 그 옆 pomona에 있었다는 것을 5년이 지난 다음에 알게된 것.
읽지도 않은 Infinite Jest를 떡하니 책장에 꽂아놓음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그의 이름말고도 또 무엇을 아는냥 행색하게 된것.

최근 그의 미완성 소설 The Pale King이 출간되면서
어제는 미망인의 인터뷰가 Guardian에 실리기도 했다.
어제 읽은 인터뷰에서의 Karen Green이
오늘 뉴요커지에서 Janathan Franzen이 Robinson Crusoe가 되어볼까하여
"Farther Away"로 떠나기 전 죽은 이의 재를 한 줌 전해주는 그 여자라는 것이
또 한층의 컨텍스트를 만들어준다.

아 역시 위대한 작가는
16살때에도 이미 글을 잘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아직도 간직한다.

작업하는 동안에는 인터넷도 라디오도 TV도 안보는 Franzen이
"There's no end of virtual spaces in which to seek stimulation, but their very endlessness, the perpetual stimulation without satisfaction, becomes imprisoning." 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울린다. 어딘가 관련이 있는 듯 막연히 Malcolm Gladwell을 떠올리는 중 마침 그의 글은 약간 틀어진 얼굴로 Facebook의 Relationship Status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마친다.
재밌는 것은
이 기사가 앞으로 페이스북 유저들 중 뉴요커지 팬들에게만
일주일에 한해 full text로 오픈되었다는 것.
뉴요커지의 조크인가. 상술인가.

여튼
읽던 중 David Foster Wallace가
존재론적 고독의 최선의 해결책은 fiction이라고 믿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아,
어렵지만
그것은 나에게 어디까지나 second best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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