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2011

John Galt Speech




오늘 휴가를 냈기 때문에
며칠째 같은 것을 들고 다녀 지겨워지고 있는 이책을
여유있게 다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900페이지 근처, John Galt의 스피치부분에서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데
그것이 참 길기도 하지만 묵직하고 의미심장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것이
다 맞는 말 같은데
치명적이면서도 위험하게
내 생각과, 아니면 내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구석이 있어서
좀 자세히 읽느라 내일까지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글자가 인쇄된 옆 빈 공간에
나도 모르게 빨간펜으로 "No!" "Not Really." "Illogical!" 이라고 마구 써놓고 있었다.
유튜브에 이 스피치 부분이 여러 버전으로 올라왔는데
이 클립이 그래도 듣기에 무난한 것같다.
꽤 빠르게 읽는데도 세시간짜리 스피치라니.

인간됨을 정의하는 것들 중
생각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것임에는 동의하지만
thinking 없이는 being이라고 할 수 없다는 데에 무리가 있다.
"to be or not to be"의 문제를 단순히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풀어버리는 데에 아쉬움은 둘째치고
어쨌든 그것은 햄릿에게나 나에게나 "to think or not to think"과 동격시 될 수 없다.

재밌게 읽고 있지만
Ayn Rand의 캐릭터들은 참.. wordy하다.
한번 맘먹고 입열면 한시간 스피치는 기본이다.
사회 구성원이기 이전의 개인의 가능성을 높게 사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캐릭터들이 죄다 논리에 입각한 훈계조로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뭔가를 방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캐릭터에 작가 자신을 너무 많이 드러내
결과적으로 다들 기회만 되면
"THINK!"라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Thou Shalt Think."라고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하나의 인물처럼 보인달까.

your body is a machine, but our mind is its driver, and you must drive as far as your mind will take you.

all work is creative work if done by a thinking mind, and no work is creative if done by a blank who repeats in uncritical stupor a routine he has learned from others.

띡 보기엔 맞는말인데. 멋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내게는 누구의 논리이고 정의인가가 중요하다.
그녀가 life라고 규정짓는 키워드가 개인의 Reason, Purpose, Self-esteem라고
거침없이 꼭 집어 말할 수 있는것이 참 당차고 용감하다고 생각되지만
내 인생을 규정짓는 키워드는 His mind, His purpose, His self-glorification이 되었으면 한다.
이것은 내가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더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데,
나보다,  Ayn Rand보다, 그가 더 자신있고 믿을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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