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2011

Convicted Civility


photos by Brian Ferry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줄기가 얼굴위에서 춤을 추는 것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열어놓고 잔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며 커튼을 흔들고 있었다. 누운 자세로 몸을 비틀어 기지개를 펴면서 입모양만 '아, 좋아!' 했다. 눈도 입도 웃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매일 아침 이렇게 일어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아직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공간을 의식하며 침대 위에 앉아 밖을 무끄러미 내다보았다. 그제 엄마가 오셨다가 어제 가셨다. 어제 엄마는 여기 이렇게 앉아 바로 앞에 보이는 주잔느 얀센의 그림 동화 피자를 구워주는 피아노 선생님을 꺼내 읽으며 참 좋다 하셨다. 

이번주 Being의 "Restoring Political Civility"의 내용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Conviction과 Civility를 모두 품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딱히 평소에 곱게 말하는 편도 아닌 나도 강한 신념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의 고유영역을 침해하는 것일까봐, 서로 공감대도 불충분한 판에 부각된 다른점으로 단절감만 일으킬까 지레 겁을 먹고, 아니면 그냥 단순히 어색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번거로워 타이밍을 재며 꽁무늬를 빼고 적당히 피상적이고 의례적인 말들로 채우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것이 익숙해지는 듯 함은 게을러지고 있다는 신호거나 겁이 많아지고 있다는 신호거나 사람들을 대할 때 성의가 없어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양질의 대화만큼 좋은 것도 별로 없다. 계속해서 Civil Conversations Project로 진행되는 다음주 Being 내용도 기대가 된다. 

공감했던 부분:

"Seeing other people is a kind of exercise in art appreciation. Even in expressing our differences we're dealing with people that are precious works of divine art."

"There's a common life. There's something that bonds human beings together that politics can't create and shouldn't des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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