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with Red Roof Georges Seurat |
네 얼굴을 오늘 아침 그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이야. 하필 그때 무심코 책에서 눈을 들어 창밖을 내다보았던 것이다. 1초간 내 눈을 의심했지만 이내 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파악되고서는 한 4-5초간 너를 그렇게 감상했다. 나는 어쩐지 그러면서 조용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네가 내 쪽을 보았더라도 좋았을 뻔했다. 너는 충분히 Good looking이 맞긴 하다마는 그 새 다소 건조해 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랬겠지. 여튼 너는 다시 한번 행복해지기를 시도하겠다고 했더랬다. 지금쯤 너와 내가 몰랐던 행복을 얼마나 더 알게 되었을까. 어떤 새로운 왕국를 세웠을까. 또 어떤 다른 작은 실망들이 있었을까.
버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셔플 모드의 아이폰이 지 맘대로 던져준 음악은 Joni Mitchell의 "At Last"였다. 참.. 당신의 유머감각은.
출근을 해서 하용조 목사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오전내 이렇게 저렇게 형태가 뚜렷하지 않은 감정과 생각들에 젖어있다가 점심 때가 되어 머리를 식히러 근처 까페에 가 앉았다. 또 다시 영원히 사는 것. 지금 여기서 이렇게 분주하게 사는 것. 괜한 분주함인지 괜찮은 분주함인지. 뜻을 알 수 없음에 고개를 젓고 있을즈음. 이런 정신적 상태와는 그닥 관련없어보이는 익숙한 구절: "Let both grow together until the harvest."
어떤 땅에서 씨앗이 자라지 못함을 보고 씨앗을 뿌리는 이의 능력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것.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