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rian Ferry |
완전히 기분에 의존하는 나의 운동량은 실로 가난하다. 오늘은 기분이 그러자고 하길래 토할만큼 걸었다. 후아. 몸도 생각하고, 이정도면 제법 균형잡힌 날 아닌가, 자축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집에 돌아와 시계를 보니 겨우 한시간 십분 지나있어 민망했다. 진짜 토하는줄 알았는데.
그래가지고. 아무래도 몸은 번거롭고 거추장스럽다. 번거로운 몸에 매일 옷을 바꿔 걸쳐입(어야 하)는 것은 더블로 번거롭다. 그런 옷을 그 수많은 매장들의 옵션중에 새로 고르는 것은 세배로 번거롭다. 미뤄왔던 일을 맘먹고 치루듯이 같은 티셔츠를 또 색만 다르게 골라 여러장 샀다.
지난 몇 주간 들었다놨다 했던 책들 중 세 권의 마지막 장을 공교롭게도 오늘 한꺼번에 덮게됐다. 하루동안 왠지 사흘을 살아낸 것 같은 묘한 느낌이다. 특히 오늘 이른 아침의 그린티 소이빈 머시기 프라푸치노는 나흘 전쯤 일인 것 같다. 많이 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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