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2012

Books and Movies




What I've read this month:

- The Third Reich by Roberto Bolaño
- l'Ancien Testament : Abdiahs, Jonas, Michée, Nahoum, Habacuc, Sophonie, Aggée, Zakarie, Malachie (Parole de Vie)
- Death in Venice, The Joker, The Road to the Churchyard, Gladius Dei by Thomas Mann
- "E Unibus Pluram" by David Foster Wallace 
- The Paris Review #198


Movies I've watched this month:

- l'Accompagnatrice (1992)
- Tyrannosaur (2011)
- Death in Venice (1971)
- Tournée (2010)
- Les Regrets (2009)
- Red Desert (1964)
- Shame (2011)

4.29.2012

SAC, Again



세 시부터 예술의 전당에 앉아있었다. 멘델스존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두 번 연속으로 보고 났더니 진이 다 빠져, 누가 몇 등을 하는지까지는 별로 보고싶지 않았지만 그냥 그대로 앉아있었다. 일본 아이가 일등을 하고 러시아 사람이 이등을 하고 개인적으로 좋은 연주자라고 생각했던 이지윤과 중국 사람이 공동 사등을 하는 것 까지 보고 일어났더니 일곱 시다. 약 이십분 동안 서울 시장과 동아일보 사장 이름을 한국어와 서투른 영어로 열 두 번 반복해서 듣는 기이한 체험을 해서 그런지 집에 오는 길에 현실 감각이 기우뚱했다. 내일은 월요일이니 일단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것이 관건이다. 좀 더 버티라는 의미로 17번 Orchidée를 사주었다. 입술을 바를 때마다 시간을 멈춘다. 다른 때와 다른 집중력과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효과이다.  

4.28.2012

The Pulley




















WHEN God at first made Man,
Having a glass of blessings standing by -
Let us (said He) pour on him all we can;
Let the world's riches, which dispersed lie,
Contract into a span.

So strength first made a way,
Then beauty flow'd, then wisdom, honour, pleasure:
When almost all was out, God made a stay,
Perceiving that, alone of all His treasure,
Rest in the bottom lay.

For if I should (said He)
Bestow this jewel also on My creature,
He would adore My gifts instead of Me,
And rest in Nature, not the God of Nature:
So both should losers be.

Yet let him keep the rest,
But keep them with repining restlessness;
Let him be rich and weary, that at least,
If goodness lead him not, yet weariness
May toss him to My breast.

- George Herbert (1593 - 1633)

4.27.2012

W. Faulkner/ K. Jarrett



... it's a shame that there is so much work in the world. One of the saddest thing is that the only thing a man can do for eight hours a day, day after day, is work. You can't eat eight hours a day nor drink for eight hours a day nor make love for eight hours - all you can do for eight hours is work. Which is the reason why man makes himself and everybody else so miserable and unhappy.

- William Faulkner, The Paris Review Interview, 1956


William Faulkner는 재즈계의 Keith Jarrett 같다.


4.26.2012

Millenium Symphony Orchestra 18th Concert


Beethoven Coriolan Overture
Beethoven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Weber Der Freischutz Overture
Poulenc - Concerto in D Minor for 2 Pianos and Orchestra

Piano: Christopher Hinterhuber, 신숙이
Conductor: 서희태

at Seoul Arts Center


Before the concert started, I took this photo and thought, ah, this is nice.
But distractions ensued. 

Amusingly interesting distractions:

1. The guy who sat before me and asked whether I knew in what year The Golden Bowl, which I was reading, was published. I said, "Twentieth century". Then he corrected me, "Early twentieth century". He so emphatically pointed out how difficult the novel was that, when he asked whether I was really enjoying reading it, I kinda had to say, "I'm... um, trying to enjoy it."

2. His fiancée who looked a bit like tired Virginia Woolf

3. The pianist who placed his smartly sexy iPad, instead of music score, on the piano. Am I old-fashioned, or simply old?


Seriously disconcerting distractions:

1. The old man who sat next to me and unabashedly, continuously shouted, "Bravo! Bravi!", at the top of his lungs between movements, all the while clapping unbelievably loud, louder than a fortissimo note from the whole orchestra, thereby succeeded in grabbing the sole attention from the crowd in that three-floor hall, including the orchestra, conductor, and the two guest pianists. The sweet couple sitting in front of me asked in a whisper, "is this orchestra paying him for doing that?". I said nothing but they looked serious. The couple left early, even before the concert ended. The possiblity people might take this man as my father (we were in a 2 x 3 box) wasn't flattering at all. Very juvenile of me. 

2.  The two utterly dull and unfunny stand up guys whose identities still remain obscure. Who pretended to explain about the composer, the music, and the pianists with wretchedly bad jokes, thereby totally screwed up the subtle, nuanced moments where one, moved by the audible beauty, holds one's breath. Those supposedly quiet moments were brutally destroyed. And it was none other than the audience who was actually paying them for doing exactly that. Absurd. We, undeservedly underestimated, got even more nervous but, I'm sure, didn't believe a word of what those two were saying. No one knew why, for whom they were there. 

I kept thinking, Oh God, how can I love these 'neighbours', for example?


As for the quality of the concert itself... I couldn't focus, really.


4.25.2012

communication frustrated



소통하려는 시도는 참 피곤하고 절망적이다. 삐져나온 말은 이미 너무 함축도 없이 편리하게 들려서 애초의 내 의도와 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상인데, 그럴 경우 해명해야 하는 어색함과 장황스러움 (공교롭게 다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절차인 듯) 을 얼마 후에 극복하더라도 그 전에 비해 관계가 발전된 것이 없이 어차피 제자리이니 나는 이것이 막 밉고 허무하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모양새라도 평화롭기 위해서는 포기만 있을 뿐이다,라고까지 이르게됐다, 오늘은.

균형잡힌 삶, 그것은 몸과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는 현상같은 것일텐데 이 여자는 그것이 왜 이다지도 무리데스까. 

한숨을 연달아 쉬고 자동으로 또 뭔가 보상, 보상을 찾아 그 주제에서 눈길을 돌렸다. 

4.24.2012

A Clanging Cymbal

Carl Holsoe


출근길 버스 안. 30분전 잠자리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대충 버스에 앉혀놓고 그러자마자 도로 입을 벌리고 잠들어버린 뒤죽박죽 사람 냄새를 45배로 농축시켜 70% 가량의 습도와 섞어내면 얼추 비슷한 정도의 오염이리라. 서서 고약한 사우나를 하는 듯한 기분으로 나 역시 그 오염에 일조를 하며 45분가량 앉아계신 분들의 이마와 코주변에 기름이 송글송글 맺히는 것을 바라보다가 창밖을 보다가 혹시 그분들의 입가에 침이 고이나 고이지 않나 유심히보다가 결론지은 것이 있다. 최근 교보문고 현판에 걸린, 가까이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럴까 어쩔까저쩔까 하는 문구를 지나가며 볼 때마다 과연 그럴까 갸우뚱했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그것은 영 그렇지 않다, 그러기 참 힘들다, 너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고 매듭을 지었다. (내 매듭은 잘도 다시 풀리는 것 같으므로. 그냥 오늘 그렇다 하자.) 그다지 즐겁지 않은 이런 생각을 더 불편하게 하는 것은 고린도 전서 13장인데 나는 시끄럽게 울리는 꽹과리같다는 것을 자꾸 기억나게 하기 때문이다. 바르고 정의로운 말이라도 사랑 없이는 의미없이 허공에서 시끄럽고 말 것인데 나는 정의롭고 바른 말도 아닌데 쉴 새 없이 깡깡 소리를 내고 있다. 이것은 나의 한계이다. (That is, I don't know what love is.) 그 상황에서 도저히 아름다운 것을 찾아낼 수 없었기에 나는 오로지 버스에서 내리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아침부터 땀에 절어 버스에서 내리니 시원하긴 하나, 억울해 죽겠다, 이대로 출근할 수는 없다, 어떤 보상이 필요하다, 같은 어디서 배워먹은 정의 의식을 가지고 씩씩대며 다소 귀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샷추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모금 들이키고 나서야 뭔가 참을 만해진 것 같고 이제 세상이 좀 균형을 이룬 것 같고 그렇다. 바로 이 때, 아마도 아까 고린도전서 꽹과리 어쩌고를 생각해 냈던 머릿 속의 목소리가 그 새를 못참고 또 불쑥 튀어나와 그런다: 좋~댄다~. 아 정말 얘는 나한테 참 일관성있게 너무한다.

어쨌거나 버스 안을 제외하고서라도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에 나는 계속 젬병이기만 한데 이런 것은 전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4.23.2012

優柔不斷

Carl Holsoe

점심 시간에 잠깐 까페에 나가 앉아있었다. 다들 풋풋해 보여 좋았다. 그런데 나는 Anton Bruckner의 교향곡 전곡을 갖고 싶다.

어떤 시시한 것을 고른답시고 세 시간 동안  손가락들을 마주대고 끙끙 망설이기만 했다. 그럴때는 아예 뇌가 작동을 멈추지 싶다. 우유부단은 한자로 저렇게 쓴다. 갖다 붙인 그림은 전혀 우물쭈물하지 않지만 내 맘이다.

4.22.2012

Mahler 2nd Symphony




소원 중 하나는 BBC Proms 시즌 티켓을 구해서 8주 동안 자유롭게 Royal Albert Hall에 드나드는 것이다. 무슨 배짱인지 몰라도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십년 후에 가게 되더라도 가는 것은 가는 것이지만 내내 서 있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너무 나이 들기 전에 가봤으면 좋겠다. 하긴 나이 들면 이것은 간편하게 더이상 소원이 아니게 될 수도 있을테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더 이상 그림을 놓아둘 곳이 없어서 잠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그만둔다. 음. 그러니까, 벽에 못질을 하고 싶어질 때까지. 


4.21.2012

A Long Nap



미뤄왔던 옷장정리를 했다. 개인적으로 옷장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근 일년 가까이 옷을 산 기억이 없음에도 왜 이리 정리가 안되는지 모르겠다. 몇 벌을 버리는 와중에도 워낙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애들이라 왠지 섭섭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바로 잠이 들었는데 세시간 반 동안 꿈도 없이 깊이 잤다. 뻗친 머리를 하고 어슬렁어슬렁 마트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고 말러 5번을 들으면서 천천히 저녁을 하고 두시간이 걸쳐 천천히 먹었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쳐보았더니 오늘은 이미 다 갔다. 어제 했던 소리는 아직까지 꽤 유효한 편이다. 


4.20.2012

Restored



+ 김희조, 박상근제 가야금산조와 관현악
+ Beethoven Triple Concerto for Violin, Cello and Piano in C Major, Op. 56
+ Tchaikovsky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

목포시립교향악단
지휘: 진윤일
가야금: 이지영, v: 이혜정, c: 우지연, p: 서정원

at Seoul Arts Center


잠시 잊고 지냈던 휴식처. 갖가지 현들이 만들어내는 가느다란 떨림에 나는 황홀했고 그 음들을 다루는 몸들의 조심스러움, 신중함, 멀리서도 표정을 읽을 수 있겠는 정도의 집중에서 깊은 아름다움을 보았다. 어쩜 이리도 오묘하게 만들어 놓은 그의 솜씨가 경이로워 박수를 많이 쳤다. 

분명 오후까지만 해도 지루함, 의미없음, 멍청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죄책감에 안절부절 못하던 영혼이 조용히 웃었다. 그러니까 살아,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거의 막차를 타고 집에 오는 데도 피곤한 구석이 하나도 없고, 한밤의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하고 새로웠다. 

주로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으니, 가능하면 좋은 음악회를 다시 좀 다녀버릇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4.19.2012

Les Regrets




우연히 마주친 옛사랑. 그제서야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어떤 필수적이고 고유한 것이 생각난 것 처럼 미친듯이 잡으려고 매달리지만 과거의 실패의 아픔과 그것을 견뎌낸 세월의 무게는 결국 다시 생각나고 기억하고 찾게 될 이 어떤 것에 무의미하게 저항해서 시간 외에도 여러가지 것들을 낭비시킨다. 인생은 사업이 아니니 효율성에 따라 가치를 매길 수는 없겠고, 글쎄,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겠다는, 뭐 그런 교훈적인 면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말 그대로 고유한 것이라 두 번 기회가 없는 거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냐는 문자에 후회만 할 거라고 답장을 보낸다. 그러게, 꼭 알면서 후회할 짓 하거나, 후회할 짓이든 뭐든 당최 하고 있는 게 없어서 후회하거나 참 여러 방향으로 찌질하게 그런다.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칠 십 년 팔 십 년을 살다가 '그 때 갸가 진짜였구먼' 할 심산이 아니라면, 그러게, 할 수 있는한 좀 덜 찌질해 볼 일...이라고 감독은 말하고 있는 걸까.

Philip Glass 의 음악은 의외였다. 영화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Yvan Attal의 출연도 의외였다. 그가 감독한 영화인 줄만 알고 갔었다. 여하튼 Gainsbourg는 좀 구슬펐겠구나. 

4.18.2012

Haircut

Carl Holsoe


낮에는 더워서 나는 벌써부터 땀을 흘린다. 오늘은 온몸에서 먼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동안 미뤄왔던 머리짧게 자르기를 하기로 했다.

전에 머리를 만져주시던 분이 다른 동네, 미용계의 일퍼센트 어퍼 클라스 무슨무슨 쌀롱으로 가셔서, 까페와 묭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 동네 한복판에 서서 어딜갈까 손바닥 뒤집기를 하던 중 네이버 평점이 믿을 수 없게 최하위인 미용실을 가기로 했다. 평점이 3점도 안되는 미용실인데 망하지 않았으면 뭔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9점이 넘는 다른 미용실들은 알바뿌린거다, 라는 결론에서 절대 곧이 곧대로 듣지 않는 현대인(흠?)의 흥미로운 사고양식을 관찰할 수 있다. 개굴개굴.

전부터 숏컷을 하려고 생각해왔었는데, 당연히 본인보다 많이 아실듯한 헤어디자이너께서 정말요? 정말요? 재차 물어보셔서 나는 괜히 자신히 없어져서 점점 기어가는 소리로, 안어울릴 것 같으면.. 그냥.. 마음대로.. 

결국 계획했던 것의 반만 자르고 맘에 안들면 나중에 나머지 반도 마저 자르기로 했다. 그나저나 벌써 이렇게 더워져서 나는 이제 어떡하나.

아침에 옆에 앉은 언니에게,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고 말도 안되게 똑같아요! 잠만자고 일어나면 또 회사에요!, 했더니 내가 일찍 자는 편이라 더 그렇기도 하고 이제 그렇게 인생 다간다, 고 하셨다. 나는 그 말에 철석같이 동의하는 바로,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자볼테다.


4.17.2012

Keeping Quiet

Carl Holsoe


If we were not so single-minded
about keeping our lives moving,
and for once could do nothing,
perhaps the huge silence
might interrupt this sadness
of never understanding ourselves
and of frightening ourselves with death.

- Pablo Neruda


4.16.2012

Christian Wiman

Carl Holsoe


몇 년 째 구독하는 포드캐스트들 중 두 번 째 정도로 좋아하는 Poetry Magazine 의 에디터 Christian Wiman이 (이보다 시를 더 시답게 낭송해주는 사람은 요즘 시대에 내가 잘 모르겠다.) 단연 가장 좋아하는 포드캐스트라고 할 수 있는 On Being에 나와서 흠칫했다. 맛있게 잘 듣고도 좀 고팠는데 마침 그의 에세이들과 인터뷰까지 잘 서브되어 감사했 다. 그의 에세이 "Hive of Nerves" 중: 

Life has accelerated greatly since Joyce's time, and now, as ourselves scatter into bits and bytes, and our souls, if we are conscious of them at all, diminish to little more than a vague wish for quiet, even the linear associativeness of Ulysses can seem quaint.

How does one remember God, reach for God, realize God in the midst of one's life if one is constantly being overwhelmed by that life? It is one thing to encourage contemplation, prayer, quiet spaces in which God, or at least a galvanizing awareness of his absence ("Be present with your want of a Deity, and you shall be present with the Deity," as the 17th-century poet Thomas Traherne puts it), can enter the mind and heart. But the reality of contemporary American life - which often seems like a kind of collective ADHD - is that any consciousness requires a great deal of resistance, and how does one relax and resist at the same time? 

Commute (1)

O the screech and heat and hate
we have for each day's commute,

the long wait at the last stop
before we go screaming

underground, while the pigeons 
court and shit and rut

insolently on the tracks
because this train is always late,

always aimed at only us,
who when it comes with its

blunt snout, its thousand mouths,
cram and curse and contort

into one creature, all claws and eyes,
tunneling, tunneling, tunneling

toward money.


무슨 말을 적을까 잠깐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으나 정신이 어서 오늘은 9시 전에 침대로 가야한다고 재촉한다. 몸이 과히 좋지 않다. (... 월요일이라서?) 아, 오늘의 까꿍:

 


아, 컵을 보니 생각나는데 Rest and Restlessness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거였다. Well, later. 


4.15.2012

On Beauty of A Flower



보고 보고 자꾸봐도 지루하거나 질리거나 당연해지지 않고 신기해 죽겠다. 연분홍이라고 써있는 물감을 꾹 짜내어 아무리 기가막히게 예술적으로 표현한다해도 이를 수 없는 경지이다. 자세히 보면 어느 한 부분도 완전히 분홍인 곳이 없다. 이런 것을 흉내나 내는 물감은 가짜일 수밖에 없다. 서두르지 않는,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향은, 뿌리면 날아가고 뿌리면 날아가고 하는 그 어떤 고급 향수와도 비교가 되지를 않는다. 만져보면 그 어떤 그로테스크하게 곡선이 확실한 섹시한 여자의 얇은 속옷보다 부드럽고 황홀하다. 게다가 이건 볼 때마다 조금씩 변해 있어서, 그 때마다 곧 급박하게 다가올 죽음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더 아름답게, 충분히 바라봐줘야겠는 사명감마저 들게한다. 저 가운데 숨어있는 마지막 한 겹을 보여줄 때까지 살아만 준다면! 하게 되는것이다. 

본인은 이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는 척 하면서 곁눈질로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애가 말이 없어 눈이 더 간다.) 연신 코를 박고 킁킁대거나 하면서 같은 쪽을 수십번 읽고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으로 콕 고꾸라져 있었다. 있을 수 없는 것인데 어쨌거나 실제로 있는 아름다움에 머리끝까지 취했다고 할 수 있겠다. 분명히 같은 디자이너에게서 나온 작품일텐데 본인도 좀 샅샅이 뒤져보면 요렇게 예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은 원래 좋은 것인데 자연스러워서 더 좋다.

BGM: Remember Me as a Time of Day

4.14.2012

On Loving and Being Loved



아주 그냥 빛이 쏟아지는구나, 침대에 앉아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으려니 허영이 꿈틀꿈틀 또 어딜 자꾸가자며 불안하게 두리번거린다. 이럴 때 마취적이긴 하지만 비교적 비폭력적인 게으름은 잘 구슬리면 꽤 똑똑해지는데, 이를테면 두리번 거리는 허영의 목을 홱 돌려 반항심으로 바꿔놓는다. 그래가지고 본인은 뷁, 눈앞에 풋크림이라고 써있는 것을 발이 아닌 손에 잔뜩 바르고 엄청 통쾌한 반란이라도 일으킨 양, 우헤헤.

날씨가 좋고 마음이 좋으면 이중으로 좋은 것이고 
날씨가 좋은데 마음이 좋지 않으면 이중으로 좋지 않은 것이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 마음이 좋으면 그냥 좋은 것이고
날씨가 좋지 않은데 마음도 좋지 않으면 그냥 좋지 않은 것이다.

본인은 그렇다는 얘긴데 Milton의 Satan도 비슷한 얘기를 했더랬다:

The mind is its own place, and in itself
Can make a heaven of hell, a hell of heaven.

마음 얘기도 나오고, 꽃도 막 있고, 날씨도 좋았고 하니... 사랑을 하는 사람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마음을 넙죽 내어 줄 수 있는 것이 어쩐지 부럽고 경이롭기까지하다. "...he who loves... is more divine than the beloved, because the god is in the former, but not in the latter," thinks Aschenbach in Death in Venice. Which, I think, reflects 1 John 4:8 "Whoever does not love does not know God, because God is love." 그렇지만 이 사랑은 사랑스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한 것이므로 본인이 말하고 있는 좁은 의미에서는 논외가 될 수도 있는 문제...일까. 다른 사람들은 잘 원하지를 않는 어떤 것이 본인에게만 사랑스러워보이는 것이 있긴 있을 텐데. 다른 사람이 원해서 본인도 어쩌다보니 원하게 되는 순서가 판을 치는 곳에 살고 있다보니 그런 것은 참 희귀해 보인다. 

이런 좁은 범위 중간 범위 큰 범위에서 사랑이라고 통용되는 것을 관찰해보면 재밌겠다 해서 본인은 미학과, 별로 관심없는 정치적인 시각, 심지어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왠지 그들에게 그럴듯하게 들릴 것 같은 심리학에서의 진화설을 덧입혀 학자들에게 '연구'라는 것을 해보겠다 했으나 그들은 그 때 아마도 '사랑'이라는 주제가 너무 제너럴하고 나이브하다고 판단해서, 헹,  코웃음들 치셨으리라. 실제로 신학이 아닌 문학에서 그 주제를 '연구'해 본 사례는 충격적으로 드묾에도 불구하고. 학사 석사 논문 모두 조이스를 쓴 본인이 갑자기 연애 소설만 읽겠다고 했던 것도 아닌데.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미묘하게 복잡하고 다갈래인가, 그걸 또 왠만큼 멀찍이 보면 얼마나 또 그런대로 말이 되는 것 같은가. 글쓰기의 정교한 구조와 스타일, 끝없이 자기를 들여다보는 중독적인 집착(!)에 대해 오, 놀라워라, 하는 것이 좀 지루해지고 의미가 없어졌다 뿐인데. 지금까지 조이스를 했으면 적어도 가깝게 또 다른 이십세기 작가 울프라도 해서 자기 영역을 만들던가 했어야 한다, 그래야 밥벌이가 되지, 라고 누군가는 모순적으로 스스로의 지위까지 비꼬며 조언 비슷하게 해 준적이 있다. 문제는 그 말이 본인에게는 전혀 우습지도, 영리하게 들리지도 않았던 것. 제 영역의 부재. 이것은 본인을 끝없이 괴롭히는 동시에 본인을 가장 본인답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조히스트적인 거만. 변태-

오늘 읽고 있는 Russell의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중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

When I say this, I am thinking of love as an emotion, not as a principle. As a principle, the Stoics preached universal love; this principle is found in Seneca and his successors, and probably was taken by them from earlier Stoics. The logic of the school led to doctrines which were softened by the humanity of its adherents, who were much better men than they would have been if they had been consistent. Kant- who resembles them - says that you must be kind to your brother, not because you are fond of him, but because the moral law enjoins kindness; I doubt, however, whether, in private life, he lived down to this precept. 

엌정늬! 칸트는 실질적으로 평생 한 동네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고집스런 은둔자가 아니었던가. 그러게 원리로서의 사랑과 감정으로서의 사랑은 참 다른데 말이다. 그 두 개가 일관되어야만 위선이 아니라면 감정이란 것은 결국 극복되어야하는 약점...일까나. 

여튼 앞에서 좁은 의미의 사랑이라고 한 그런 것은 자발적임에 틀림없다. 본인도 자발적으로 그런 것을 하게 되기까지는 어쨌든 해야겠다는 의지라도 있어겠다고 느낀다. 내일이면 이것은 또 바뀔 수도 있지만, 전혀 모르는 가능성들로 출렁대는, 보다 큰 세계를 염두할 때, 자유로워 보이긴 하지만 사실 같잖지도 않은 본인의 손톱만한 세계에 갇혀 발톱만 내려다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어떤, 본인에게 무관심한 관점을 놓으면 안되겠다. 그러니, 그때까지, 마음아, 병들지마. 이미 들었으면 얼른 나아, 응.

빛을 쐬러 잠깐 집 앞에 나갔다오니 오늘따라 동네 까페에 싱숭생숭 앉아있는 여인네들이 부쩍 많다. 그들이 흥미로워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기사: self-realization or resignation?
  

4.13.2012

La question est comment



Les choses que je te fais voir arriveront,
mais seulement au moment fixé.
Elles vont bientôt se réaliser,
ce n'est pas un mensonge.
Attends avec confiance,
même si c'est long.
Oui, c'est sûr,
elles arriveront sans retard.

- Habacuc 2:3 (Parole de vie)


Maintenant, la question est: comment j'attends. Avec quelle attitude je vais attendre pour le moment. Sinon, tout est moins sûr pour répondre.


4.12.2012

Some Paper Cups


Creepy hermeneutical paper cups. To be continually produced. 


I read this beautiful poem on the way to work this morning: 


THE HAIRCUT

A year after he left I thought of the day he'd been
sick and I'd cut my then-husband's hair
to cheer him up. FIrst I combed it,
sensing, with its teeth, the follicles
of his scalp. His hair was stiff from fever, close-
laid and flat, each plane a worn
conveyor belt come out of his head,
and his skull was flattish in back, with a hollow
in the center. I loved to eat-eat-eat
with the scissors, to chew sheaf. He was
so tall it was like tree husbandry,
childish joy of tiptoe. On his shoulders,
the little bundles would accumulate,
like a medieval painting's kindling
dropped when a meteor passed over. He was so
handsome it was kind of adorable when he
looked horrible. His face that hour was
gaunt, the runnels of his cheeks concave, his
lower eyelids and the sacks below them
ogre-swollen, but within the rims
were the deep-sea swimmers of his eyes, the sounders,
by which I read the depth of his character, not
knowing how else but by beauty to read it,
and he closed them, he bowed, I did his nape
and patted up pinion from the floor. Before sleep,
I stroked his satiny hair, the viral
sweat creaming out at its edge, I petted his
coat and he took a handful of my hair in his
fist and gripped it. Don't be sick,
I said, Okay, he said, and love
seemed to rest, on us, in a place
where, for that hour, it felt death could not
reach, and someone was singing, in my hearing, without
words, that no one can live without reaching
death, but I could have lived without having
loved almost without reserve, and for a
moment, then, I thought I lived forever with him.

- Sharon Olds


This poem strangely reminded me of this podcast I listened to yesterday afternoon.

4.11.2012

i cherish

from The Sartorialist

 I cherish my average daily life with eyes carrying the holiday. 

4.10.2012

hors ligne


an outsider's life. this is somehow... very wrong.


Needless to say, some consolation was to hand, some anodyne distraction, on this occasion and on the next, and again on the next. But the same reflections returned; all of them returned a thousand times in the course of the months and the years. 

- Thomas Mann, The Joker

4.09.2012

Understanding Is Forgiving




아니, 오히려 더 약해지기다. 그래서 남 것 내 것 할 것 없이 다른 고통들을 이해하기다. 의미없는 것으로부터의 고통이나 고통의 의미없음 같은 것도 들여다보기다. 노력해도 이해가 안되면 그냥 잠자코 있기다. 참는 반전이 있기다.

Each heart knows its own bitterness, and no one else can share its joy.
Proverbs 14:10

4.08.2012

Easter




태초의 계획대로 죽음을 이긴, 다시 살아난 누군가가 있으시다, 내가 자초한 그 죽음은 이천 여년전 이었지만 그 피의 가치는 영원히 유효하다, 지혜의 근본은 그 누군가가 누구인가를 아는데에 있다, 같은 생각을 곱씹어보려는 오후 중에 이웃동네 어여쁜 마드모아젤이 와인 한병을 들고 본인 집에 나타나셨다.  

아빠는 얼마전 내게 그러셨다. 얼굴이 동안이든 노안이든 신체의 진화와 노쇠는 신의 영역으로,  결코 몸의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거라고. 십 여년간 알고 지내면서 한번도 취한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언니는 내가 건반을 두드리는 동안 화장실에 몇번 왔다갔다 하시다가 잠시 본인 침대에 몸져 누워계시는 것 같더니 지금 곤히 주무시고 계시다.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별일은 아니다. 

4.07.2012

The Cloths of Heaven


시간은 모르게 하고 따뜻한 지중해 어디쯤 볕좋은 해변에 가서 다리를 쭉뻗고 누워있고 싶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바람이 애꿎은 토요일 오전을 당황스럽게 했다. 책을 좀 보다가 에잇, 그려버리지 뭐, 해서 책을 엎어놓고 뚝딱 그려버리니 공격적인 바람은 좀 잠잠해졌다. 그린 것을 세로로 찍어서, 지금껏 본인이 그린 모든 그림이 일관성있게 초등학교 5학년이 그린 것 같다고 하시는 엄마에게 카카오로 보내드렸다:

본인: 딸작품
엄마: 이게또뭐야
본인: 옆으로봐야돼. 진짜모르면섭섭해
엄마: 바다풍경같은데잘했어
본인: (눈 대신 하트 박힌 이모티콘)
엄마: 이게뭐야무서운얼굴같애
본인: 눈이하트로변했잖아 좋아서
엄마: 안경을안끼면안보여
본인: (방긋 웃는 이모티콘) 착한얼굴

*
마지막이라는 형용사가 달린 꽃다발을 한아름 받았다. 그러게 꽃 받는것을 어지간히도 좋아했더랬다. 그런 것은 어디안가지싶다.  

겹겹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장미들에게 붙여주기에는 좀 소박한 미색이긴 하지만 마침 떠오르는 예이츠의 시 하나를 달아준다. 

He Wishes for the Cloth of Heaven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 W. B. Yeats




그림 때문인지 책 때문인지 시 때문인지 꽃 때문인지 음악 때문인지 모르게 마음이 좀 어떠하다.

4.06.2012

poker-faced sillence

Carl Holsoe

... people in the same room don't do all that much direct conversing with each other. What most of the people I know do is they all sit and face the same direction and stare at the same thing and then structure commercial-length conversations around the sorts of questions myopic car-cash witnesses might ask each other - "Did you just see what I just saw?"

- David Foster Wallace


되도록이면 뻔한, 가치중립적이고 사견이 배제된 미끈한 말로 어색한 공간을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서 힘쓴다. 어쨌든 마주보고 앉아있어야 할 상황에 닥쳤다면 예상가능한 플롯대로 '대화'라는 것을 푸는 모양새에 힘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상황에서나 존중받아야 마땅할 제 품위와 체면, 자존심 같은 것들이 공격을 당했다거나, 감히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그/그녀만의 특별하고 고유한 영역을 침범했다거나, 당연히 유쾌하셔야만 하는 제 기분이 본인 때문에 불쾌해졌다거나 (어찌나 쉽게 불쾌해지시는지!), 곧장 judgmental 하다는 judgment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 개의치 않을 수 있지만 차라리 없는 존재하는 편이 낫지, 당장 내일부터 영원히 볼 사람들이 아니라면 뒤에서 본인의 이름이 어떻게든 쑥덕거려지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나 과히 좋지 않다.  그렇다고 무겁게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본인 혼자 고고하셔서 말도 안섞으려 한다니 입을 다물고 있으려면 그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가볍게 다물 줄 알 일이다. 그래가지고 별로 다르게 생긴 것 같지도 않고 특별한 인상도 받지 못하겠는 서로의 마음의 거실들만 표시도 안나게 부지런히 들락날락한다.

아아, 내가 이러려고 배운게 아닌데.

4.05.2012

Requiem de Mozart: Lacrimosa

Carl Holsoe

Jonas n'est pas content du tout, vraiment pas du tout. Il se met en colère.
Il fait cette prière au Seigneur : < Ah! Seigneur, je le savais bien quand j'étais encore dans mon pays. C'est pourquoi je me suis dépêché de fuir à Tarsis. Je le savais bien, tu es plein de tendresse et de pitié, patient, plein d'amour, et tu regrettes tes menaces.
Maintenant, Seigneur, laisse-moi mourir. Oui, je préfère la mort à la vie. >
Le Seigneur répond à Jonas : < Est-ce que tu as raison de te mettre en colère? >
Jonas sort de la ville et il s'arrête à l'est de Ninive. Là, il se construit un abri et s'assoit dessous, à l'ombre. Il veut voir ce qui va se passer dans la ville.
Alors le Seigneur Dieu fait pousser une plante au-dessus de Jonas. De cette façon, il aura de l'ombre et sera guéri de sa mauvaise humeur. Jonas est rempli de joie à cause de la plante. 
Mais le jour suivant, un peu avant le lever du soleil, Dieu envoie un ver. Le ver pique la plante, et la plante sèche.
Puis, quand le soleil se lève, Dieu envoie de l'est un vent brûlant. Le soleil tape sur la tête de Jonas. Il va bientôt s'évanouir. Alors il souhaite la mort et dit : < Je préfère la mort à la vie. >
Dieu demande à Jonas : < Est-ce que tu as raison de te mettre en colère à cause de cette plante? > Jonas répond : < Oui, j'ai bien raison de me mettre en colère et de souhaiter la mort! >
Le Seigneur lui dit : < Toi, tu as pitié de cette plante. Pourtant, elle ne t'a demandé aucun travail. Ce n'est pas toi qui l'as fait pousser. En une nuit elle a grandi, en une nuit elle a séché.
À Ninive, il y a plus de 120 000 habitants qui ne savent pas ce qui est bon pour eux. Il y a aussi beaucoup d'animaux. Alors, est-ce que je ne peux pas, moi, avoir pitié de cette grande ville de Ninive? >

Jonas 4 (Parole de Vie)


'l'incroyable frivolité des mourants...'


4.04.2012

Tyrannosaur



a troubled soul meets another suffering soul. and the warm, redemptive human friction, which is, in fact, everywhere. mesmerizing performances. a reminder that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harder battle: be kind.

at Cinecube




4.03.2012

Electric Counterpoint_Fast



오늘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려니 내용이 얼추 "너는 정말 별로인 것 같다. 누구한테 보여주기 창피하다. 그렇지만 현실이 그런 것이니 (마침 4월이니깐?) 그냥 받아들여라 (무얼 위해?)" 같은 것이었는데 나는 그런 것에 발끈하거나 반항심이 들기 보다는, 혹은 없는 귀염성을 짜내어 한껏 요란한 몸동작을 시도해보이며 아닐 수도 있다는 개그를 보이기보다는, '맞다맞다 그럴만도 하지'로 곧바로 설득이 되어버려 나도 내가 막 창피해서 얼굴까지 붉어지고 몸둘 바를 몰랐다.

그러게 이 여자는 괜찮다하는 사람은 영 믿지를 안고 별로다하는 사람에게는 더 지적해주십쇼하고 있으니 꼭 변태같다.

이 여자는 최후의 승리와 영원한 생존을 제외한, 모든 이기고 지는 것을 판가름하는 경쟁과 시합들에 끔찍히 외로울만큼 관심이 없고 싶다. 심지어 (비교적) 젊은 날들의 그것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얼른 주변에 괜찮은/괜찮다는 사람들 뒤로 숨어버리쟈!




4.02.2012

Lullaby



Lay your sleeping head, my love,
Human on my faithless arm;
Time and fevers burn away
Individual beauty from
Thoughtful children, and the grave
Proves the child ephemeral:
But in my arms till break of day
Let the living creature lie,
Mortal, guilty, but to me
The entirely beautiful.

Soul and body have no bounds:
To lovers as they lie upon
Her tolerant enchanted slope
In their ordinary swoon,
Grave the vision Venus sends
Of supernatural sympathy,
Universal love and hope;
While an abstract insight wakes
Among the glaciers and the rocks
The hermit's carnal ecstasy.

Certainty, fidelity
On the stroke of midnight pass
Like vibrations of a bell
And fashionable madmen raise
Their pedantic boring cry: Every farthing of the cost,
All the dreaded cards foretell,
Shall be paid, but from this night
Not a whisper, not a thought,
Not a kiss nor look be lost.

Beauty, midnight, vision dies:
Let the winds of dawn that blow
Softly round your dreaming head
Such a day of welcome show
Eye and knocking heart may bless,
Find our mortal world enough;
Noons of dryness find you fed
By the involuntary powers,
Nights of insult let you pass
Watched by every human love.


- W. H. Auden,  January 1937

4.01.2012

10 Resolutions for Mental Health

이전에 쓰던 홈에 가서 뭐 좀 찾다가 뒤로는 더 많이 헤쳐보지 않고 누군지 아리송하지만 여하튼 보니깐 좋은 사진 석 장과, Clyde Kilby라는 분이 남기셨던 10 Resolutions for Mental Health를  Desiring God 에서 그대로 옮겼던 기록만 들고 우당탕 나왔다.  




1. At least once every day I shall look steadily up at the sky and remember that I, a consciousness with a conscience, am on a planet traveling in space with wonderfully mysterious things above and about me.

2. Instead of the accustomed idea of a mindless and endless evolutionary change to which we can neither  add nor subtract, I shall suppose the universe guided by an Intelligence which, as Aristotle said of Greek drama, requires a beginning, a middle, and an end. I think this will save me from the cynicism expressed by Bertrand Russell before his death when he said: "There is darkness without, and when I die there will be darkness within. There is no splendor, no vastness anywhere, only triviality for a moment and then nothing."

3. I shall not fall into the falsehood that this day, or any day, is merely another ambiguous and plodding twenty-four hours, but rather a unique event, filled, if I so wish, with worthy potentialities. I shall not be fool enough to suppose that trouble and pain are wholly evil parentheses in my existence, but just as likely ladders to be climbed toward moral and spiritual manhood.

4. I shall not turn my life into a thin, straight line which prefers abstractions to reality. I shall know what I am doing when I abstract, which of course I shall often have to do.

5. I shall not demean my own uniqueness by envy of others. I shall stop boring into myself to discover what psychological or social categories I might belong to. Mostly I shall simply forget about myself and do my work.

6. I shall open my eyes and ears. Once every day I shall simply stare at a tree, a flower, a cloud, or a person. I shall not then be concerned at all to ask what they are but simply be glad that they are. I shall joyfully allow them the mystery of what Lewis calls their "divine, magical, terrifying and ecstatic" existence.

7. I shall sometimes look back at the freshness of vision I had in childhood and try, at least for a little while, to be, in the words of Lewis Carroll, the "child of the pure unclouded brow, and dreaming eyes of wonder."

8. I shall follow Darwin's advice and turn frequently to imaginative things such as good literature and good music, preferably, as Lewis suggests, an old book and timeless music.

9. I shall not allow the devilish onrush of this century to usurp all my energies but will instead, as Charles Williams suggested, "fulfill the moment as the moment." I shall try to live well just now because the only time that exists is now.

10. Even if I turn out to be wrong, I shall bet my life on the assumption that this world is not idiotic, neither run by an absentee landlord, but that today, this very day, some stroke is being added to the cosmic canvas that in due course I shall understand with joy as a stroke made by the architect who calls himself Alpha and Omega.


...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위해 사랑을 해야겠으나 본인에게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과업이다. 오늘 목사님의 설교는 영원한 삶과 시간에 구속받지 않는 관점을 의식하면서 사는 개념을 상기시켜주신 한편, 위대한 사랑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본인에게 해석되어 들렸으나, 이것 참. '도전'이라는 단어 선택에 개인의 취향이나 운운하며 제법 그럴듯하게 슥슥 변명을 만들어 놓고 계속 꿈지럭꿈지럭하겠다는 듯한 이 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