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2012

poker-faced sillence

Carl Holsoe

... people in the same room don't do all that much direct conversing with each other. What most of the people I know do is they all sit and face the same direction and stare at the same thing and then structure commercial-length conversations around the sorts of questions myopic car-cash witnesses might ask each other - "Did you just see what I just saw?"

- David Foster Wallace


되도록이면 뻔한, 가치중립적이고 사견이 배제된 미끈한 말로 어색한 공간을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서 힘쓴다. 어쨌든 마주보고 앉아있어야 할 상황에 닥쳤다면 예상가능한 플롯대로 '대화'라는 것을 푸는 모양새에 힘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상황에서나 존중받아야 마땅할 제 품위와 체면, 자존심 같은 것들이 공격을 당했다거나, 감히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그/그녀만의 특별하고 고유한 영역을 침범했다거나, 당연히 유쾌하셔야만 하는 제 기분이 본인 때문에 불쾌해졌다거나 (어찌나 쉽게 불쾌해지시는지!), 곧장 judgmental 하다는 judgment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 개의치 않을 수 있지만 차라리 없는 존재하는 편이 낫지, 당장 내일부터 영원히 볼 사람들이 아니라면 뒤에서 본인의 이름이 어떻게든 쑥덕거려지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나 과히 좋지 않다.  그렇다고 무겁게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본인 혼자 고고하셔서 말도 안섞으려 한다니 입을 다물고 있으려면 그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가볍게 다물 줄 알 일이다. 그래가지고 별로 다르게 생긴 것 같지도 않고 특별한 인상도 받지 못하겠는 서로의 마음의 거실들만 표시도 안나게 부지런히 들락날락한다.

아아, 내가 이러려고 배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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