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2012

Easter




태초의 계획대로 죽음을 이긴, 다시 살아난 누군가가 있으시다, 내가 자초한 그 죽음은 이천 여년전 이었지만 그 피의 가치는 영원히 유효하다, 지혜의 근본은 그 누군가가 누구인가를 아는데에 있다, 같은 생각을 곱씹어보려는 오후 중에 이웃동네 어여쁜 마드모아젤이 와인 한병을 들고 본인 집에 나타나셨다.  

아빠는 얼마전 내게 그러셨다. 얼굴이 동안이든 노안이든 신체의 진화와 노쇠는 신의 영역으로,  결코 몸의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거라고. 십 여년간 알고 지내면서 한번도 취한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언니는 내가 건반을 두드리는 동안 화장실에 몇번 왔다갔다 하시다가 잠시 본인 침대에 몸져 누워계시는 것 같더니 지금 곤히 주무시고 계시다.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별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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