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2011

Beware of Default-Settings




















The really important kind of freedom involves attention, and awareness, and discipline, and effort, and being able truly to care about other people and to sacrifice for them, over and over, in myriad petty little unsexy ways, every day.  - David Foster Wallace

링크달아놓은 이 글을 내가
한개만큼 좋아하든 백개만큼 좋아하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마는.
그랬다. 내가 쓴 글이기를 바랬다.
내가 짚고 짚고 또 짚어도
오후 세네시만 되면 어느새 스르르 녹아버리고 없는 생각들이
부인할 수 없는 활자로 이렇게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생각과 마음이 맞아 동하기에 정도가 있다면
그 정도를 어떻게든 표현해 낼 재간을 찾아낼터이다.
오리지널에 해가 되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
이를테면 요한계시록의 "Holy, holy, holy"처럼
위 글 전문을 다 카피해서 여기에 백번 정도 똑같은 포스트를 올리는 것으로. 볼드체로.
어떤 부분은 이탤릭체로.  그런 구차하고 궁상맞은 시도를 할테다.
라는 생각은 삐뚤빼뚤 엉성한 '상식'의 체에 걸러져
그나마 그중에서도 더 반짝 빛나는 부분을 찾아 세문장이라도 갖다 붙여보려고 하지만
그것도 허사다. 컨텍스트를 염두해서라기보다는 한문장 한문장이 컨텍스트 없이도
어느 상황에서나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다 맛깔나는 여러가지 맛이라 어느 몇개를 추리는 능력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하기가 울고싶을만큼 아쉽다.
여기에 이 링크를 달고 안달고가 또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마는. 그렇다.
아직 모르거나 지금 알고 싶지 않거나 알면서 정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다. 아무말 안하고 있는 것보다 비굴하게나마 손짓발짓으로 이것저것 아는 척을 하고 있는 것이 더 쉽다. 쉬이 쉬운 것을 선택하는 이 default 모드가 당분한 한 일주일이라도
이 글로 바뀌었으면 한다.
일주일이라도, 아니 하루라도 버젓이 이 글을
살고 싶다.

라고 쓰고나니,
또 바시시 떨고 있는 다른 더듬이가 있으니 이것은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분을 닮길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라는 거칠고 다소 추상적이지만 정직한 가사를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아. 성가시구나.
이것을 말하면 다른 언급하지 않은 것은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다면서. 증명할 것 없다면서. 뭘. 아 몰라. 성가신게 심해지면 언젠가는 입을 닫고 있는게 더 쉬워지겠지.
그러면서 또 그런 default-setting에 잠식당하는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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