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2011
Vendredi Nuit
어젯밤에는 의도한것과는 다르게 좀 거칠게 놀은 편이다.
새벽 한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갔으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몇시간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나누는 것. 어떻게 왜 다른건지 들추어보는것. 많은 질문이 오고가고 답하는 것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것. "내가 이런 사람이다. 완전 괜찮지" 내지는 "내가 항상 옳다"라고 미리 핀을 박아놓아 무슨 말을 하든 그 끝이 어디에 이르는지 너무나 뻔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대화가 오고감에, 던져진 다른 생각과 느낌들이 때론 거칠게 때론 상투적으로 때론 미묘하게 만나는 것에 즐거워하고 그것이 어디로 이르는지를 같이 궁금해하는 것. 좋다. 대충 어제 6시부터 10시 반까지의 대화가 그러했는가 하면
그 다음으로 집 근처에와 펼쳐진 대화는 좀 다른 성격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 자체가 어쩐지 이미 상대방을 공격한 것처럼 되어버려, 표현된 느낌과 생각이 충돌할 때마다 설명아닌 변명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것.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마치 나의 whole being이 정의되고 있는 것처럼, 상대방이 이미 깔끔하게 레이블을 달아 정리해놓은 서랍 속에 너무나 편리하게 핀으로 박아져 분리되고 있는 것. 그런 판단이 자칫 성급한 것일 수도 오해일 수도 있다고 반박하기도 싫은 피로함. 이해하려는 의지가 결여된 판단의 연속은 결국, 나누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그런 피곤과 지루함, 끊임없이 political correctness를 의식해야 하는 데서 쓸데가리없는 긴장만 만들어낼 뿐인것 같은데 말이다.
여튼 토요일 아침.
옆 건물 커피빈에 책 몇개를 들고 나와있다.
평일이면 가장 그립고 기다리게 되는 시공간이 지금 여기다.
앞으로 거의 손님이 없을 3-4시간 동안
죄책감을 내려놓고
그 조용하고 부드러운 휴식의 기쁨을 충분히 누릴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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