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2011

Elements d'édition




















H와 A와 A의 오랜 친구 Claire Xuan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Claire는 Seoul Book Fair와 한국의 어떤 갤러리로부터 초청받아 오게 된 베트남계 프랑스인 아티스트이다. 삼청동 즈음에 곧 프랑스서적전문 북까페를 열까말까 고민중인 A에 따르면 지난주 책 박람회에서 그녀의 책이 솔드 아웃될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콜하고 있어 어느 한나라에 장기간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볼맨소리를 하는 그녀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최선의 도구로 표현해낼 줄 아는 아티스트일뿐만 아니라 강인한 인간이자 겉으로 보기에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구상중이라는 다음 tea 프로젝트를 위해 오설록과 출판단지를 추천했는데 안그래도 내일 제주에 있는 오설록에 간댄다.

여러 분야에 대해 조금씩 알고 음미할 줄 아는 것은 인생을 여러모로 즐기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요즘 들어 자꾸 드는 생각은 뛰어나게 잘하는 분야가 적어도 한가지는 있어야 두발을 제대로 땅에 딛고 설 수 있는 건가.. 싶다. 다들 어디계시다가 요즘 이렇게 한꺼번에 나타나셔서 나를 이렇게 당황스럽게 하시는 건지. 나 이제 서른하난데. 어쩌라고.
어찌됐든
나같은 은둔자가 이런 마당발 행세하는 거 좀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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