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2011

No Feeling is Final

Portrait of Rainer Maria Rilke
Paula Modersohn-Becker



Let everything happen to you: beauty and terror.
Just keep going. No feeling is final.

- Rilke




...그렇게 내 이야기가 다 전달됐고
내 삶 전체를 드러났다고 판단돼도 무방하다.
내 말이 입에서 떨어져 당신의 고막을 울리고
이 글이 내 손끝에서 떨어져 스크린에 박히는 순간
나는 이미 또 조금 변해있고 
비워진 것이 채워져있다.


당신의 판단을 교묘하게 피해다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코 거만하지 않은 미소로 
그것들을 투명하게 통과해버리는 것 같은 것이다.
'겨우 그거냐'
하는 조소들을
'응 겨우 그거야. 지금 알았삼?'
으로 가볍에 웃으며 넘길 수 있을만큼
나는 나의 한계와 약함을 이미 철저히 인정해버렸다.
그렇게 더이상 숨기고 감출 것이 없을 때 오히려 얻어지는

밝고,

강하지만,

부드러운

자유, 화해, 그리고 평안이 있다.




의심과 불안, 고통을 
백퍼센트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다하더라도
그 어느날 정오의 햇살 아래서
나 역시 
기꺼이 사랑하는 쪽을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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