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2011

All That Jazz



간만에 국내 재즈연주자들의 공연을 보았다. 다소 엄한 환경과 설정과 관객들이었지만 순간의 빛은 아무리 클리쉐스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것을 포착하여 만끽하는 자에게 드러나니까... 앳된 얼굴의 드러머를 보면서 과연 그가 굴리는 한 번의 브러쉬질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진정성만큼이라도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의심했다.

그러는가 하면 공연 후 엉겁결에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연주자들 중 한 분 에게 으쓱해보이며 "저 *** (2000년도 즈음 연주자가 속해 있던, 국내 거의 유일했던 재즈계의 아이돌 그룹) 1집 2집 다 있어요." 했더니 옆에있던 분이 "이 사람 *** 싫어해요" 하신다. 괜히 말은 걸어가지고 나도 무안하고 아까 진정성 어쩌고도 무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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