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국내 재즈연주자들의 공연을 보았다. 다소 엄한 환경과 설정과 관객들이었지만 순간의 빛은 아무리 클리쉐스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것을 포착하여 만끽하는 자에게 드러나니까... 앳된 얼굴의 드러머를 보면서 과연 그가 굴리는 한 번의 브러쉬질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진정성만큼이라도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의심했다.
그러는가 하면 공연 후 엉겁결에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연주자들 중 한 분 에게 으쓱해보이며 "저 *** (2000년도 즈음 연주자가 속해 있던, 국내 거의 유일했던 재즈계의 아이돌 그룹) 1집 2집 다 있어요." 했더니 옆에있던 분이 "이 사람 *** 싫어해요" 하신다. 괜히 말은 걸어가지고 나도 무안하고 아까 진정성 어쩌고도 무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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