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2011

Facing Eternity

Little Dancer
Berthe Morisot


누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을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의도하지 않게 영원을 대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가는 것을 의식하며 피아노를 치면 듣는 사람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차이일 수 있지만 충분한 음을 누르기가 어려울 뿐더러 정작 본인에게도 창조의 희열과는 관계없는 손가락 운동이나 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모든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연습. 

음을 이해하려는데에 집중할 때 작곡가의 의도를 넘어서거나 비껴서 그의 창조의 상상력과 나의 해석의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진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가지고 아예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무에 가까운, 그러나 언제나 변하고 있는 영원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내 기분이 내킬때마다,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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