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Dancer Berthe Morisot |
누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을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의도하지 않게 영원을 대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가는 것을 의식하며 피아노를 치면 듣는 사람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차이일 수 있지만 충분한 음을 누르기가 어려울 뿐더러 정작 본인에게도 창조의 희열과는 관계없는 손가락 운동이나 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모든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연습.
음을 이해하려는데에 집중할 때 작곡가의 의도를 넘어서거나 비껴서 그의 창조의 상상력과 나의 해석의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진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가지고 아예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무에 가까운, 그러나 언제나 변하고 있는 영원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내 기분이 내킬때마다,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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