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side Georges Seurat |
생각만 해도 좀 설레게 하는 것. 수내와 광화문 사이 퇴근거리가 5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시공을 초월한 상상의 나래가 끝을 모르고 펼쳐지게 하는 어떤 것. 이것이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냥 어떤 가정일 뿐인 어떤 것이 있다. 이미 충분히 거품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 가정이 내일 터질지 모레 터질지 일주일 뒤에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거품이라도, 타임리해서 좋은 거품이다.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그때까지는 내 이름에(만) 어울리는 이 모드이기다: 못하면 못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그러고나면 또 어딘지 모를데를 부유하거나 원래 있던 자리에 서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에 집중하고 있겠지. 그것이나 저것이나. 안전한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게 그거인것 같은 일상은 거기에서나 여기에서나 매일매일이 달라. 지루했다가 흥분되었다가 좌절했다가 새로운 것을 희망했다가 실망하고 또 관심이 생기고 하는 싸이클을 반복하는 한 감정과 의식의 physical entity가 계속 변하지 않고 너라는 거. 좀 신기해.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지. 나밖에 모르니까 나밖에 모르는거. 다른 사람 의식 속도 막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오고 그러면, 그래서 아예 '나'라는 개념이 없어지면 '다같이 잘사는 사회'같은 것은 더 쉽게 되지 않겠어? 그것 대신 감정이 있잖아. 같이 느끼라고. 남이지만 나인것처럼. 개인이 먼저 있으니까 사회가 있는거야. 그런데 의식과 감정의 경계도 좀 의심스러워. 그렇게 분명할까. 그러기 전에 이번에도 언어가 그냥 잠정적으로 나누어 놓은 것 아닐까. 기억은 점점 멀어지는데 앞에 있는 것을 봐도 뒤에서 본 것 같고 한번도 해본적 없는 생각같은데 전에 했던 생각이고 쓰는 말과 글은 거의 대부분이 이미 어떤 사람이 뱉어놓은 거. 이런 느낌이 점점 농도가 짙어지면서 그렇게 시간이 가는거야. 신기해응. 아직 늙지 않았어. 늙었을지도 몰라. 아무렴 어때. 이 세개가 동시에 생겨. 느낌은 말할것도 없고 의식 역시 절대 linear flow가 아냐. 이것도. 전에 비슷하게 다섯번은 쓴 것 같아. 그런데 이렇게 동시다발적인 것은 왜? 뭐에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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