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비가 많이도 오고 퇴근길 정체로 집에오는데 버스안에서만 2시간 반을 앉아있었더랬다. 빽빽히 서서가는 분들에게는 어쩐지 편히 앉아 가는게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것 말고도 때아닌 풍족함을 느겼다. 마침 팬트리에서 챙겨가지고 나온 과자로 심심한 입을 달래고 녹차로 갈증도 해소하고 비는 철철오고 옷은 많이 젖었지만 아이폰에서 셔플로 돌아가고 있는 음악은 하나같이 좋고 소설책도 하나 있고 오늘 따끈하게 나온 Bloomberg Businessweek도 있고 (사진은 지난주) 입술이 마를때 바를 수 있는 립밤도 있고 해서 피곤한지도 지루한지도 모르게 편안히 집에 잘 왔다.
잡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잡지는 표지는 물론이고 내용물의 디자인이 특히나 꾸준히 훌륭하다. 블룸버그 잡지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들어 블룸버그 터미널, 그 시스템의 논리와 질서가 주는 매력에 흥미를 느끼는 중이다. 의외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어쩌면 충분히 즐길 수도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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