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2011

A Lesson


Black and Red
James Abbott Mcneil Whistler 


역시 동의하지 않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처음부터 딱 잘라 거절하고 가담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나중에라도 켕기는 것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누군가가 두렵거나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당시의 불편함과 어색함을 모면하고자 하는 짧은 생각이었겠지만. 니말이 맞다는 추임새 하나라도 아섰을 것을.

앞으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늘은  글로,  또 말(은 별로 원하지 않았지만 그쪽에서 원하셨기에) 로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감정이 무척 상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흥미로운 것은 그런말을 쓰고 하는 와중에 상대가 그닥 밉지 않았던 것.

나도 말을 곱게하지는 않는다는 것에 수긍한다. 스스로 요구하는 기준에서 그제 흘린 말은 매우 추한 말로 인정하고 또 반성한다. 그렇지만 그것 말고 지적하고 있는 듯한 특정 냉소적인 말들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던 것 같다.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감정을 상하게 하더라도 그런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것 같다. 그래서 뭘 지적하고 증명하려는 것 같긴 한데 뭘 지적하고 증명하려는 건지 의중을 알 수 없는, 대꾸를 안하자니 그것도 공격하는 것처럼 되는 상황에서는 무엇을 말해도 썩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한 것이 나오지는 않았으리라.

그냥 또 그러려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는 셈치고 대충 가볍게 넘어가는 게 더 나은 것이었을까라는 스스로의 물음에는 아직도 잘 모른다고 하고 있다. 갈등보다는 평화를 추구할 것이 마땅한 지혜로운 사람들은 지혜롭게 행동하겠기에 그들이 말하는 지혜가 요구하는 관용과 인내, 침묵의 정의를, 적용범위를 알고싶다. 그렇지만 애초에 갈등과 평화는 반대급부가 아닐 수 있다.

오늘도 배운다. 내 한계. 어려운 인간관계. 삶의 뻔하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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