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2012

Answer Me, My Love



Keith Jarrett Live 2011


오늘 본 어떤 영상: 다른 연고 없이 할아버지(88)와 함께 살고 계시는 할머니(83)께 뭐하며 지내시냐고 물어본다.

"그냥 청소도 하고, 밖에 나가 서있고 그러지 뭐"
"밖에는 왜 나가 서 계세요?"
할머니는 감출 것도 없다는 듯이 웃는 눈으로,
"사람이 보구싶으니께 그러지"

나는 여든까지 살아보진 않았지만 무슨 말인지 알기라도 한다는 듯 목이 메였다. 나는 각자 혼자서도 생활에 별 지장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사람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은거나, 전에 본 적 없는 할머니가 사람이 보고 싶어 밖에 나가 서 계신다는 것을 보며 목이 엉기는 것 같은 자체가 이미 적자 생존 원리는 엉터리라고 알려주는 자연 현상이라고 본다. 이런 것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꽤나 불편한 현상이므로, 경제나 하고 효율이나 올리고 '힘' 깨나 쓰려고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이 내 해석이다. 악착같이 우리네 이해력 범위 내에서 어떻게든 이름 달아 정돈하고 결론 지으려는 거만한 집착은 '마비'나 '고립'의 정의에 더 가깝다. 잘 모르겠거나 확실하지 않으면 닫기 보다는 열어두는 것이 상책이다.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알 게 되는 수가 있다.  

Being alone makes us stronger. That's the honest truth. But it's cold comfort, since even if I wanted company no one will come near me anymore. 라고 방금 읽던 데에서 Lisandro는 말한다. 그래가지고 나는 문득 밤인사가 하고 싶어졌다:

내일은 휴일이니 마음이 어떻게 참 좋아요. 비도 막 내리겠다 자기 전에 이런 음악 괜춘해요. 그럼, Good night to you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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